[이슈체크] 감원한파 불어닥쳤다, 수천명 떠나는 여의도 금융가 이모저모

2022.12.29 09:54:18

은행권 비대면화로 점포 폐쇄 확대, 구조조정으로 이어져
증권업계도 투심 얼어붙고 수익성 악화되면서 희망퇴직 칼바람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금융권에 희망퇴직 칼바람이 불고 있다.

 

은행권은 금융 비대면화로 점포 폐쇄가 확대되며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고 있고, 증권업계도 금리 인상으로 투심이 얼어붙으면서 구조조정에 나섰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KB국민은행 노사가 합의한 희망퇴직 대상과 조건 등을 공지하고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희망퇴직 대상은 1967년생부터 1972년생, 만 50세까지로 최종 퇴직자는 특별퇴직금(근무기간 등에 따라 23~35개월 치 월평균 급여) 뿐 아니라 학기당 350만원(최대 8학기)의 학자금과 최대 3400만원의 재취업 지원금, 본인과 배우자의 건강검진, 퇴직 1년 이후 재고용(계약직) 기회 등을 받는다.

 

KB국민은행은 내년 1월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같은 달 18일까지 해당자들의 퇴사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은행권이 비대면으로 영업환경이 바뀌면서 점포 축소가 늘고, 이에 따른 구조조정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금융회사 인원 및 점포 현황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은행 점포 수는 전년 대비 422곳 줄어든 1만8330곳으로 집계됐고 종사자 수는 5279명 줄어든 38만1498명이었다.

 

은행권은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서 올해 2400명이 스스로 은행을 떠났거나 떠날 예정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앞서 우리은행도 지난 17일 희망퇴직 대상과 조건 등을 공지했다. 관리자와 책임자, 행원급에서 각각 1974년, 1977년, 1980년 이전 출생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았고, 1967년생은 24개월 치, 나머지는 36개월치 월평균 임금이 특별퇴직금으로 정해졌다. 이밖에 자녀 1인당 최대 2800만원의 학자금과 최대 3300만원의 재취업 지원금, 건강검진권, 3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 등도 지원된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18일부터 희망퇴직 접수를 받았다. 10년 이상 근무한 일반 직원 중에선 1982년생인 만 40세도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금은 퇴직 당시 월평균 임금 기준 20~39개월 치가 지급될 예정이다.

 

신한, 하나은행의 경우 아직 희망퇴직 공고가 발표되지 않았는데, 예년과 같이 대부분 이번주 또는 늦어도 다음달 초 신청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올해 1월3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안 바 있다.

 

은행권을 중심으로 인원감축이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희망퇴직에 대한 인식이 과거에 비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본지 취재진에 “비대면화로 대면 영업이 줄면서 인력 감축은 피할 수 없는 흐림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은행권 전반) 실적이 좋아 희망퇴직 조건이 좋을 때 나가자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흑자도산 공포, 중소형 증권사 매각설도

 

희망퇴직 바람은 은행은 물론 금융권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증권사들도 금리 인상기 투심이 얼어붙으며 시장이 침체되자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노출 비중이 큰 중소형사들 중심으로 경영 악화가 두드러지면서 인력 감축과 조직 축소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프투자증권이 지난달 1일 법인본부와 리서치 본부를 폐지하고 이들 본부 소속이던 임직원 30여명에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

 

DGB금융그룹 계열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지난 5~8일까지 희망퇴직 접수를 받았다. 대상은 1967년생인 56세 이상으로 근속연수가 20년 이상인 2급 부장 대상이다. 다만 하이투자증권 노조는 회사 측이 5년간 고용안전 보장 약속을 깼다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올투자증권도 지난달 영업을 제외한 경영 관련 상무급 이상 임원 전원이 경영상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정규직 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는데 희망퇴직 신청 직원 중 입사 1년 미만도 포함됐다. 입사 1년 미만은 월 급여 6개월 치, 1~3년 미만은 9개월 치, 3~5년 이하는 12개월 치, 5년 초과는 13~18개월 치를 받게 된다.

 

중소형 증권사에 이어 대형 증권사인 KB증권도 감원을 실시했다. 지난 15일까지 1982년생 이상 정규직 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이번 KB증권의 희망퇴직 신청은 2020년 이후 2년 만에 실시하는 것으로 희망퇴직 신청자들은 월 급여의 최대 34개월까지 연령에 따라 받게 되며 별도로 생활지원금과 전직지원금 등 총 5000만원을 추가로 지원받게 된다. 또 1년 계약직 형태로 재고용해 근무할 수 있는 재고용 옵션도 적용된다. KB증권의 희망퇴직에는 약 70여명의 직원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중소형 증권사들이 연쇄적으로 구조조정에 돌입한 가운데 일부 대형 증권사들도 대대적인 감원을 단행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본지 취재진에 “상황이 좋지 않다.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인력 자원을 강화해왔지만 지금은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M&A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고,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떨어지면서 흑자도산이 발생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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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민경 기자 jinmk@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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