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신경철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2020년 이후 5년 만에 전사적인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이와 함께 전국 주요 사옥 등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1,500억 원대의 유동성 확보에도 나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날 오전 사내망을 통해 희망퇴직 실시 계획을 공지했다. 이번 희망퇴직은 창사 75주년이었던 지난 2020년 첫 시행 이후 5년 만이다.
대상은 만 15년 이상 근속한 직원과 만 45세 이상 경력 입사자다. 주로 본사 지원 조직과 오프라인 영업 인력이다.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주요 계열사가 모두 포함된다.
20년 이상 근속자에게는 기본급의 42개월(3년 6개월)치를 위로금으로 지급한다. 15~20년 미만 근속자 및 45세 이상 경력자에게도 근속 연수에 비례해(1년당 약 2개월분) 차등 지급한다. 이 외에도 법정 퇴직금, 실업급여 수급 지원, 퇴직 후 2년간 본인·배우자 종합검진 등 복지 혜택도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희망퇴직을 고강도 '체질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부산, 대구, 대전 등 지방 사옥과 물류센터 등 6개 비핵심 자산의 매각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확보될 것으로 예상되는 약 1,500억 원의 현금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실탄'으로 쓰일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이번 결정은 뷰티 업계 전반에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화장품 시장이 올리브영 등 H&B(헬스앤뷰티) 스토어와 다이소, 온라인 플랫폼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되면서 전통적인 가맹점과 방판 중심의 영업 조직은 설 자리가 좁아졌다. 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이 5년 만에 다시 칼을 빼 든 만큼, LG생활건강 등 경쟁사나 중견 뷰티 기업들로 구조조정 움직임이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 운영 전반의 체질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커리어를 희망하는 직원들에 한해 실질적 지원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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