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출국장의 한 면세점 업체 안내데스크 [사진=연합뉴스]](http://www.tfmedia.co.kr/data/photos/20170938/art_15059868544212_1d9261.jpg)
(조세금융신문=신경철 기자) 롯데면세점과 인천공항공사가 면세점 임대료 인하를 놓고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간다. 하지만 인천공항공사 매출액의 절반 이상이 ‘면세점 임대료’에서 나오는 만큼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공사가 다음주에 협상을 갖자는 공문을 보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지난 12일 롯데면세점이 임대료 조정 공문을 보낸 것에 대한 회신이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면세점 산업의 위기 상황을 고려해 최소보장액이 아닌 품목별 영업료율에 따라 금액을 책정하는 임대료 구조 변경 방안을 공사에 제시했다.
롯데면세점은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임대료 인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인천공항에서 철수할 수 있다”고 배수진을 쳤다.
인천공항공사는 롯데면세점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신라·신세계를 비롯해 중소면세점까지 줄줄이 임대료 인하 협상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에 ‘절대 불가’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지난 19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해 인천공항 면세점 업계들과 간담회를 갖은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인천공항공사는 김 부총리 간담회 이후 롯데면세점이 요청한 ‘임대료 조정 협의안’에 대해 “대화를 진행할 의사가 있다”며 협의할 뜻을 내비쳤다.
업계에서는 롯데면세점 뿐만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중소면세점 등도 줄줄이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어 인천공항공사가 쉽게 양보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인천공항공사의 매출액은 2조1860억원으로 이 중 ‘면세점 임대료’에서 발생한 매출액은 1조2177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56%다. 임대료를 인하하면 인천공항공사의 수익은 1조원대로 주저앉게 된다.
인천공항공사에서 쉽게 양보할 수 없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와 인천공항공사의 협상에 대해 “롯데와 공사간의 입장이 평행선을 보이는 만큼 타결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협상을 통해 인천공항공사가 어느 정도까지 양보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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