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학명 기자) 예적금 금리 0% 시대. 은행 이자에 기대어 저축에 열을 올리던 시대는 저물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0%대 적금이 나왔고 시중은행들은 경기 침체로 인한 금융 안정성 저하, 금융 상품 위축 등의 악재가 겹쳐 내년 전망도 어둡다. 은행에 한푼 두푼 모아 부자가 된다는 말은 이제 옛 말일까.
은행의 금리 그래프는 해가 갈수록 바닥이다. 얼마전 한국은행이 2년 만에 기준금리를 최저치인 1.25%로 전격 인하 결정함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연 1% 초반까지 인하 될 전망이다.
일부 은행에서는 연 0%대 금리 상품을 내 놨다. 은행권에 따르면 10일 기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세전)는 만기 6개월 0.95~1.60%, 12개월 1.10~1.70%다.
이런 상황이라면 은행에 돈을 넣어둘 이유가 없어진다. 예금이나 적금으로 돈을 불릴 수 없기 때문이다. 성실함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알뜰 저축'의 신화는 이제 먼나라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조금씩 모아 종잣돈을 만드는 것이 재테크의 첫걸음. 은행과 멀어지면 돈 모으는 것도 멀어질 확률이 크다. 금융을 잘 이용할 방법은 있다.
우선, 정보 수집을 해보자. 최근 인터넷은행이나 핀테크업체 등에서 소확행 적금, 짠테크의 금융 트렌드를 반영해 부담 없는 금액으로 시작할 수 있는 적금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IBK평생설계저금통’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기업은행의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정액이나 잔돈이 카드 결제계좌에서 적금·펀드 등에 이체되는 서비스다.
금리보다 소액 투자에 집중해야
한국카카오은행은 10일 '카카오뱅크 저금통'을 출시했다. 카카오뱅크 저금통을 개설해 '동전 모으기'를 선택하면 매일(월~금요일) 자정에 고객이 선택한 카카오뱅크 입출금계좌에 있는 1원 이상, 1000원 미만 잔돈이 다음날 '저금통'으로 자동이체된다.
저금통은 누구나 쉽게 자동으로 소액을 저축할 수 있는 편리성을 갖춘 상품이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자동저축과 잔돈저축을 서비스하고 있다. 자동저축은 토스에 연결된 은행 계좌에서 매주 소액씩 토스의 자동저축 계좌에 돈을 저금할 수 있는 서비스로 고객이 따로 신경 쓰지 않아도 일정 수준의 소액이 매주 저금 된다.
잔돈저축은 토스카드 결제 시 발생하는 1000원 미만 잔돈을 자동으로 토스 자동저축 계좌에 저축해주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고객이 토스카드로 4200원을 결제하면 800원이 자동으로 저축된다.
신한카드의 ‘신한페이판 소액투자서비스’도 자투리 돈 투자에 초점을 맞췄다. 카드를 사용할 때 생기는 자투리 돈(1000원 미만 또는 1만원 미만)을 활용해 국내 펀드나 해외 주식에 투자를 해준다. 카드 결제 설정액과 실제 결제액과의 차액을 투자자금으로 투입하는 방식이다.
최근 잇따라 출시되는 금융권의 잔돈이나 푼돈모으기 상품은 ‘금리에 기대지 말고 모으기에 집중하라는 메시지다.
그래도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원한다면, 금융감독원의 ‘금융상품한눈에’ 사이트에서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 외에도 비과세 상품이나 월복리상품을 찾아보자. 똑같은 돈을 굴려서 단돈 백원이라도 더 많은 수익을 얻어내는 방법을 찾는 노력, 그런 마음가짐이 당신을 부자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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