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증가세를 잡기위해 금융권 전반에 신용대출 한도축소를 주문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시사한 가운데 DB손해보험이 보험업계 최초로 신용대출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도 잇따라 대출을 중단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실수요자들의 대출절벽 우려가 현실이 될 거라는 우려가 거세지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이 지난 1일부터 자사 신용대출 신규 영업을 중단했다. 중단 일시는 오는 12월 31일까지며 모바일, 홈페이지, 콜센터 등 모든 채널에서 신용대출을 취급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처럼 DB손해보험이 신용대출 중단을 결정한 것은 최근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옥죄기 기조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0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으로 제한하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은행권에서 막힌 대출 수요들이 2금융권으로 몰리는 일명 ‘풍선효과’를 사전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보험업계에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60%가 적용되고 있다.
시중은행의 DSR 40% 수준보다 높은 수치다. 이에 DSR 규제로 은행에서 충분한 돈을 빌리지 못한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한도가 후한 보험사로 몰려가는 현상이 발생했다.
생·손보협회는 지난달 24일 주요 보험사 10곳의 여신 담당 임원을 소집해 가계부채 관련 회의를 진행, 대출 서류 심사를 강화하거나 우대금리를 줄이는 방법으로 총량을 줄일 것을 요청했다.
이에 업계는 DB손보를 시작으로 향후 생·손보 업계에서 대출 중단이나 축소 분위기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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