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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교통사고 후 진통제 듣지 않을 때 효과적인 오가피

(조세금융신문=정기훈 서이한방병원 대표원장) 교통사고 후에는 진통제 효과가 떨어지는 사례가 심심찮다. 이는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다. 근육과 인대 손상(염좌)으로 인한 근긴장성 통증, 타박과 충격에 의한 신경 과민, 척추나 척추근육의 미세 손상, 극한 스트레스에 의한 교감신경 항진, 근육의 뭉침 등이다. 이때는 증상 원인에 따라 근이완제나 중추성 진통제 등으로 조정할 수 있다. 또 근육긴장을 완화시키는 물리치료나 도수치료로도 통증을 줄일 수 있다.

 

한방의 약침, 침, 뜸, 부항, 추나요법도 통증을 감소시키는 데 좋다. 교통사고 후유증 원인 중 하나가 어혈(瘀血)이다. 혈액이 정체되거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생기는 증상인 어혈은 통증을 비롯하여 만성 피로와 저림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 경우 침과 약침, 뜸 ,부항 등은 염증 완화와 함께 뭉친 근육을 부드럽게 하고, 압박된 신경을 여유롭게 해 통증을 완화시킨다. 추나요법은 왜곡된 신체 구조를 바로잡고, 함께 처방된 한약재는 손상조직 회복, 신체기능 개선을 통한 전신 회복에 도움이 된다.

 

특히 오가피(五加皮)는 굳은 근육과 예민한 신경으로 인한 통증 해소에 좋다. 근육과 관절통 완화에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통사고 후 흔한 근육 긴장, 목과 허리 통증, 근육의 뻐근함 개선 용도로 처방된다. 혈액 순환과 기혈 흐름을 촉진하는 오가피는 교통사고 후 많은 멍과 저림 현상 개선, 피로로 인한 체력 회복, 무기력증 탈출에 유용하다.

 

오가피가 교통사고 후유증 완화에 처방되는 이유는 약효에 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본초학서의 신농본초경에도 소개된 오가피는 '거풍습(祛風濕) 보간신(補肝腎) 강근골(强筋骨)' 약효가 있다. 뼈 마디가 쑤시는 풍습을 제거하고, 간장 및 신장 보호로 체력과 면역력을 키우고,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것이다. 진통, 항염, 근육세포 재생 촉진, 신경계 안정, 면역 강화 효과가 있는 빼어난 한약재다. 오가피는 근골격계 약화와 만성 피로가 동반된 교통사고 후유증 환자에게 효과가 좋다. 다만 고혈압, 임신이나 수유, 심혈관 질환, 간질환, 신장질환 등은 한의사와 깊이 있는 상담이 필요하다.

 

교통사고 후유증인 통증은 빨리 치료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사라지기도 하지만 상당수는 만성통증으로 악화된다. 통증은 염증이 사라지고, 손상 조직이 회복되고, 억눌린 신경이 자유롭게 되고, 뒤틀린 구조가 바로잡힐 때 개선된다. 오가피는 이 모든 과정에 작용하는 약재다.

 

[프로필] 정기훈 서이한방병원 대표원장
•現) 대한고금의학회장
•前) 대전한의사회부회장
•前) 대전대 한의예과 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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