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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2년마다 억대 법인세 추납한 타이어뱅크 ‘세무조사 종료’

2011, 2013, 2015년 2년 주기로 추가납부…통상적인 기업회계에선 일어나지 않아
충남지역에서 신임받는 향토기업, 프로야구에 210억원 후원 등 외부활동 활발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국세청이 최근 국내 최대 타이어 유통업체인 타이어뱅크에 대한 세무조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어뱅크는 최근 수년간 주기적으로 법인세를 추가납부한 바 있어 국세청이 올 세무조사에서 꼼꼼히 들여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9일 업계 등에 따르면, 대전지방국세청 조사1국은 최근 타이어뱅크에 대한 세무조사를 종료하고 후속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이하게도 타이어뱅크는 최근 5년간 2년 격차로 법인세를 추가납부했다. 2015년엔 1억1337만원, 2013년에는 2억1521만원을 냈으며, 2011년에도 추가납부한 사실이 취재 결과 확인됐다.

통상 대부분의 기업은 법인세를 신고 납부하면 세무조사를 받아 추징금이 나오거나 수정신고로 더 내지 않는 한 추가납부하는 사례가 없다. 신고기한 후 납부를 하면 가산금이 붙기 때문에 어지간해서는 실수를 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계자 부재 등으로 타이어뱅크 측으로부터 이에 대한 답변은 확인할 수 없었다.

타이어뱅크의 각 사업연도별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2012년 119억0784만원 ▲2013년 272억5532만원 ▲2014년 338억2304만원 ▲2015년 420억2692만원이었다. 

같은 기간 당기 법인세는 ▲2012년 21억5213만원 ▲2013년 60억9773만원 ▲2014년 81억9404만원 ▲2015년 101억7484만원에 달했다.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 내 법인세 비중은 ▲2012년 18.1% ▲2013년 22.4% ▲2014년 24.2% ▲2015년 24.2%로 드러났다.

타이어뱅크는 1991년 김정규 회장 및 그 특수관계인이 지분 100%로 지배하고 있는 비상장사로서 충남지역의 대표적 향토기업이다. 

김 회장은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충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자수성가형 인물로 5단계 이상이던 타이어유통단계를 공장-판매점-소비자로 줄여 유통비용을 최소화, 타이어 유통 부문에서 굴지의 기업이 됐다.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충남 지역에서 타이어뱅크와 김 회장의 무게감은 매우 큰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2013년 대전지방국세청 초청강연에 나서고, 2014년 충남대로부터 명예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매년 모교인 충남대에 특별강연에 나서고 있다.  

충남대에 대한 지속적인 기부활동도 이어져, 충남대 기업가정신센터, 컨퍼런스 홀 건립에 억대 기부금을 전달했으며, 충남대에서 올해 4월 김 회장의 이름을 딴 김정규홀을 개관하기도 했다. 

2014년 서울로 본사 이전 검토에 착수했으나, 지역경제인 등의 만류로 2015년 대전 잔류를 최종 결정했으며, 이는 지역 내 많은 지지를 받았다. 특히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프로야구리그에 연간 70억원의 후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일각에선 세무조사 관련 지역 언론사 인수설이 나온바 있으나, 김 회장 측은 부인한 바 있으며, 퇴직직원으로부터 김 회장에 대한 탈세혐의 등이 제기됐으나, 김 회장 측이 명예훼손 등 법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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