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장 내정자, ‘勞리스크’ 불거져…“직원 경영진평가서 최하”

2021.12.28 14:33:31

28일 노조측 기자회견 “자격 미달 후보자 선임 강력 반대”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이 이재근 차기 국민은행장 내정을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28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이날 전국금융산업노조 KB국민은행지부(국민은행 노조)가 사측에 이재근 영업그룹 부행장이 차기 은행장으로 내정된 것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오전 국민은행 신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국민은행 노조는 “자격 미달 은행장 후보자 선임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KB금융지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가 이 후보자가 영업현장에 대해 폭넓게 이해하고 있다며 내정 취지를 밝혔으나, 실제 이 후보자는 영업그룹을 총괄해 온 최근 2년 동안 현장의 정서와 괴리된 경영을 펼쳐왔다고 주장했다. 이때 대표적은 사례로 꼽힌 것이 점포 폐쇄다.

 


부행장 시절 점포폐쇄 가속화?

 

국민은행 노조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총 83개 점포가 폐쇄됐다.

 

올해 62개가 추가 폐쇄됐고, 지점 폐쇄의 전초 단계인 출장소 격하(41개) 점포를 더할 경우 그 수는 모두 100개를 넘어선다. 내년 초 역시 25개가 출장소로 격하하고, 35개 지점이 폐쇄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노조는 과거 국민은행의 연평균 폐쇄 점포수가 10개 남짓이던 것을 감안할 때 이 후보의 부행장 재임 시절 그 속도가 급격하게 빨라졌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민은행 노조는 이 후보자가 추진중인 ‘원스탑’ 역시 이번 행장직 내정에 반대하는 이유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원스탑은 수신과 여신 등 은행의 종합적인 업무를 모든 직원이 동시에 처리하는 것인데 국민은행 노조는 이로 인해 점포 혼잡도가 크게 증가했고, 직원은 물론 대기 시간 증가로 고객들의 피해로도 귀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9 TO 6 뱅크, 독단적 강행도

은행장 확정되면 총력투쟁

 

또한 노조는 이 후보자가 노조와 협의된 내용도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점포 운영 시간을 늘리기 위해 내년부터 확대 운영되는 ‘9 TO 6 뱅크’가 이같은 주장의 중심에 있다. ‘9 TO 6 뱅크’는 영업점을 오전 출근조와 오후 출근조로 분리해 운영하는 제도인데 국민은행 노조는 이 후보자가 노사 합의에 따라 이 같은 제도가 시행될 대상점을 선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강압적이고 독단적으로 대상점 선정을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류제강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대추위가 그를 두고 ‘수평적 리더십으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그는 매년 직원들의 경영진평가에서 유일하게 60점을 밑도는 등 최악의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은행장 내정을 철회하라는 노동조합의 정당한 요구가 끝내 무시된다면 KB국민은행을 사랑하는 직원과 고객, 시민사회단체 등과 함께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 총력투쟁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 후보자는 취임 안건이 행추위와 주총을 통과하게 되면 내년 1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임기는 2년으로 그룹내 계열사 대표이사 임기 사례와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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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민경 기자 jinmk@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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