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로 배불린 은행…역대급 ‘300% 성과급 잔치’에 눈총도

2022.01.06 09:28:01

역대급 실적에 성과급도 사상 최대
지난해 최고 성과급 200%의 1.5배 수준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지난해 ‘빚투’와 ‘영끌’ 열기가 지속된 가운데 대출이 급증하면서 역대급 실적을 낸 은행권이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전날 임직원에게 통상임금의 300% 규모를 지난해 성과급으로 지급했고,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역시 기본급의 300% 규모를 지난해 성과급으로 지급키로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31일 성과급 지급을 완료했고, 하나은행은 이달 중 지급할 예정이다.

 

이번 성과급 지급 수준은 그간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은행 등 4대 은행이 지급했던 것의 평균과 비교해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은행권의 최고 성과급은 200% 수준이었다.

 

앞서 KB국민은행 노사는 임금단체협상에서 기준임금의 300%를 성과급으로 현금 지급하는 방안에 대해 합의했다. 또한 리프레시 휴직제도를 도입해 장기근속직원에게 별도의 심사 없이 재충전의 기회도 주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31일 성과급 협상을 끝냈다. 300% 수준의 성과급과 보로금 차원의 현금 100만원 지급이 그 내용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소속 구성원들 대상 성과급 규모 관련 찬반 투표를 진행했고, 노사가 성과급을 300%로 지급한다는 방안에 합의했다. 이중 250%는 전액 현금으로 선지급하고 50% 이상에 해당하는 금액은 추후 지급되며, 복지포인트 100만원도 지급된다.

 

우리은행은 아직 성과급 방안이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해 실적이 좋았던 만큼 내부 구성원들 사이 성과급에 대한 기대가 높은 분위기다.

 

◇ 금리인상기 예대마진 극대화…비판 여론

 

은행권에서 이처럼 성과급이 대폭 늘어난 것은 지난해 은행들의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데서 기인한다.

 

5대 은행의 지난해 1~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3% 증가한 9조5079억원으로 순익 자체의 규모는 물론 증가폭 역시 사상 최대치 수준이었다.

 

은행들이 예대마진을 확대한 것이 수익 극대화에 영향을 미쳤다.

 

금융당국이 4~5%대로 가계대출 총량을 제한하면서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영업에 임하지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금리 인상기 ㄷ출금리를 예금금리보다 빠르게 올리면서 막대한 이자 수익을 얻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은행권의 성과급 지급 수준이 다소 과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 대출금리를 통해 얻은 이자수익에 대한 시선이 곱지 만은 않은 상황이다.

 

5대 시중은행 중 한 곳의 주거래 고객이라는 A씨는 “고객들 입장에서 은행 서비스가 혁신적으로 바뀌어 편리해진 점이 있다면 이해되겠지만,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는게 나를 포함한 주변 여론인 것 같다”며 “결국엔 대출금리를 올린 덕분에 얻은 수익으로 은행권만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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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민경 기자 jinmk@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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