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5대 은행 정기예금 800조 돌파...가계대출은 10개월째 감소세

2022.11.01 20:34:45

기준금리 인상에 인기…전체 예금은행 증가폭도 사상 최대 경신할 듯
돈줄 마른 대기업, 은행문 두드려…대기업 대출 6.6조 늘어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 한달새 1.4조원 넘게 줄어...10월말 기준 693조6475억원

 

(조세금융신문=김종태 기자)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예금(수신) 금리가 뛰면서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 잔액이 한 달 새 47조원 넘게 늘었다. 반면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으로 대출 상환이 늘면서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한 달 사이 1조4000억원 넘게 줄었다. 

 

채권 발행을 통한 직접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은행문을 두드리면서 5대 은행의 대기업 대출도 한 달 새 6조원 넘게 증가했다.

 

1일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은 808조2천276억원으로 9월 말(760조5천44억원)보다 47조7천231억원(6.3%) 증가했다.

 

지난 9월 5대 은행을 포함한 예금은행의 정기예금은 32조5천억원 늘어 2002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월별 증가 폭이 가장 컸다. 10월 들어 5대 은행에서만 정기예금이 47조원 넘게 불어나면서, 전체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잔액 증가폭은 다시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정기적금 잔액은 39조3천97억원에서 39조17억원으로 3천80억원(0.8%) 줄었다. 요구불예금 잔액은 10월 말 기준 626조159억원으로 전달 말(655조1천158억원)보다 29조999억원(4.4%) 감소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면서 예·적금 상품 인기가 높아졌고, 특히 최근 적금보다 예금 상품 금리가 많이 올랐다"고 전했다.

 

대출 시장에서는 회사채 발행 여건 악화 등으로 대기업들이 은행을 찾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의 대기업 대출 잔액은 107조1천474억원으로, 9월 말(100조4천823억원)보다 6조6천651억원(6.6%) 늘었다.

 

대기업대출의 이달 증가액(6조6천651억원)은 2020년 3월(8조949억원)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많았는데, 시중은행 관계자는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시장 경색이 심화하면서 회사채 발행이 더욱 어려워졌다"며, 이로 인해 대기업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10월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597조5천233억원으로 9월 말(594조4천167억원)과 비교하면 3조1천66억원(0.5%) 늘었다.

 

한편, 고금리 기조 속에 이자 부담이 커지자 은행의 가계대출은 10개월째 감소세를 보이면서,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한 달 사이 1조4000억원 넘게 줄었다.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93조6475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4354억원 줄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고 주택 시장을 비롯한 자산시장 침체에 연말까지 가계대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가계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509조1357억원으로 전월보다 7580억원 늘었다. 주담대 규모를 고려했을 때 증가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10월 주담대 증가폭은 9월(1조754조) 대비 줄었다.

신용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1조9322억원 감소해 123조6299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대출은 지난해 12월 이후 지난달까지 11개월 연속 줄면서 가계대출 감소세를 견인하고 있다. 자산시장 부진으로 투자 수요가 감소하면서 신규 대출 수요가 줄었고 계속된 금리 인상으로 기존 대출 상환이 이어지고 있다.

 

집단대출 잔액은 161조9759억원으로 전월보다 2956억원 늘었다. 8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증가폭은 최근 5개월 중 가장 작다.

전세대출 잔액은 지난달 기준 134조625억원으로 전월보다 1351억원 줄었다. 전세대출 잔액이 감소한 것은 올해 1월 이후 처음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상승에 더해 월세 전환이 가속화된 영향인데, 전세를 반전세나 월세로 전환하면 보증금이 감액되는 만큼 대출도 줄어들게 된다"면서 "전세대출 금리가 전월세전환율을 상회하면서 세입자 입장에서는 월세를 내고 보증금을 줄이는 게 유리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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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태 기자 jtkim@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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