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11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월에 이어 2회 연속 금리를 동결한 셈이다.
이번 결정에 따라 시장에선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끝난 것이란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한국은행이 현 금리 수준을 연말까지 유지하거나 연말부터 금리를 내릴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예측이 우세했다.
한은이 금리를 동결한 배경에는 물가 둔화 영향이 컸을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5월 5.4%로 5%대를 넘어서더니 한 달 만인 6월 6.0%, 7월 6.3%로 6%대를 돌파했다. 이후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6개월 간 5%대 물가 상승률이 지속됐다. 이어 지난 2월 4.8%, 3월 4.2%로 4%대를 유지하고 있다.
아직 한은 물가안정 목표치인 2.0%와 비교해선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지만 전년도 물가 상승률을 생각하면 상승세가 둔화된 상황이다.
정부 역시 향후 물가 하락세가 계속 이어지며 이달부터 물가상승률이 3%대로 내려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7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는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변수는 늘 있지만 돌발변수가 없으면 물가는 계속 서서히 내려갈 것으로 생각한다. 4~5월에는 3%대 물가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와 크레디트스위스(CS) 유동성 위기로 금융불안이 고조되며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점도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는데 한 몫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한은이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미국(4.75~5.00%)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1.50%p로 유지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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