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검찰이 SM엔터테인먼트(SM엔터)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제기된 시세 조종 의혹 혐의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를 압수수색한데 이어 SM엔터도 압수수색 했다.
앞서 검찰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압수수색 당시 하이브가 SM엔터 주식 공개매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카카오 측이 인위적인 주가 관여 행위로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는지를 들여다 봤다.
그런 만큼 검찰의 이번 SM엔터 압수수색은 경영권 인수 과정에 관한 자료를 확보, 시세 조종 등 불공정행위가 있었는지를 교차 확인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18일 서울 남부지방검찰청에 따르면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서울 성수동 소재 SM엔터 본사에 수사관을 보내 경영권 인수 과정에 관한 자료를 확보했다.
금감원은 서울남부지검에 해당 사건을 패스트트랙으로 이첩했고 금융조사2부(금조2부)에서 수사를 지휘 중이다.
금감원은 하이브가 SM 공개매수를 진행하던 중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주식을 대량 매집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는 하이브와 SM엔터 경영권을 두고 경쟁했는데 당시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지하기 위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가격을 인위적으로 올리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이와 관련 하이브 공개매수 과정에서 특정세력이 SM 주가를 끌어올려 공개매수를 방해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지난 2월 금감원에 제출했다.
현행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상장증권 매매를 유인하기 위해 매매가 성황인 것처럼 착각을 주거나, 시세를 변동시키는 매매 행위 등을 금지하고 있다.
◇ 하이브 오르고, 카카오 내리고
SM엔터가 카카오 품에 안겼지만, 시세 조종 의혹 등 법적 리스크가 불거진 탓에 카카오 입장에선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실제 카카오가 SM엔터 인수전에선 승리했지만 주가는 하이브가 상승하는 분위기다.
카카오의 주가는 지난 6일 검찰과 금감원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를 SM엔터 인수전 당시 불거진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하면서 떨어지기 시작했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달 10일 장중 5만7000원으로 신저가를 기록했고, 이후 SM엔터 인수 효과로 지난달 13일 6만원선을 기록했지만 이날 기준 5만9000원으로 다시 내려온 상태다.
반면 하이브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일 21만원대를 돌파했고 현재 지난 17일 종가 기준 26만원까지 올랐다가 하루 만인 이날 소폭 내려 앉은 25만8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하이브의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투심을 사로잡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 금융권 관계자는 본지 취재진에 “금융당국 압수수색 등 조사 진행이 카카오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투자자들은 검찰과 금감원의 수사가 어떻게 이어지고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며 “카카오의 SM엔터 인수에 따른 사업 확장 등 이슈는 차후 문제일 걸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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