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모듈형 PC 방식으로 공기를 절반 가까이 단축하고 탄소 배출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이를 위해 PM 역량과 공법 하이브리드 최적화가 필요하다”
한미글로벌이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한 ‘공동주택 건설, 전환의 시대: 대안공법의 현황과 전망’ 포럼에서 안용한 한양대학교 교수는 이같이 말하며, 모듈형 PC(프리캐스트 콘크리트) 시스템을 활용하면 공사기간을 절반 가까이 줄이고 탄소 배출량도 크게 감축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주택 공법의 혁신과 PM(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체계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두 번째 세션 발표자로 나선 안 교수는 ‘모듈형 PC를 적용한 고층 공동주택’을 주제로, 국토교통부 연구개발 과제의 목표 수치를 인용하며, “모듈형 PC 방식은 기존 RC(철근콘크리트) 공법 대비 공기를 약 35% 단축하고, 탄소 배출량을 최대 44% 줄이며, 오프사이트(Off-site) 생산 방식 도입 시 안전사고 발생률도 최대 58%까지 감소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과제의 목표는 공사비를 기존 RC 대비 115% 수준으로 낮추고, 공사기간을 기존 대비 54% 수준으로 단축하는 것”이라며, “단일 공법이 아닌, 모듈러·PC·철골을 하이브리드로 결합해 프로젝트별 최적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 모듈러·PC 기술 적용 현실에 대해 “아직까지 공동주택 분야에서 좋은 베스트 프랙티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며, “PC, 철골, 목조 등 각 공법의 장단점을 고려해 현장별로 최적의 설계·엔지니어링·시공 체계를 구축해야만 원가, 품질, 하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공사비 절감을 위한 자동화 필요성도 언급했다. “OSC(탈현장건설) 모듈러가 싸지 않은 이유는 공장에서 한 번, 현장에서 또 한 번 인력이 투입되기 때문”이라며, “공장 생산에서 100명이 하던 일을 20명으로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재료비 절감보다 노무비 절감과 자동화 투자 확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공동주택 PC 공법은 기존 주차장이나 반도체 공정용 PC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와 적용하면서 비용이 높아졌다”며, “주택에 최적화된 새로운 구조 시스템과 코어 모듈화를 통해 공기 병목을 해소하고, 장기적으로는 RC 공법 대비 90% 수준으로 공사비를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서 박서진 한미글로벌 엔지니어링실 전무는 “철골조 공법을 49층 아파트에 적용하면 공사기간이 기존 RC조 벽식 대비 최대 11.6년(27%) 단축되고, 실내 사용면적도 최대 약 4% 늘릴 수 있다”며, “공사비가 5~10% 증가하지만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이자 절감 등을 고려하면 전체 사업비는 최대 2.6% 절감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또 설창우 유창이앤씨 부사장은 “모듈러 공법은 공정 단축, 품질 안정, 안전성 제고 등 기존 건축방식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으며, 비정형 건축과 재사용·이동 가능한 시스템 개발 등 기술 혁신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종암동 개운산마을 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 이원형 조합장이 중목(대형 목재)·RC 혼합 구조 아파트로 탄소 배출량을 80%까지 줄이는 사례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한미글로벌 관계자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한국 공동주택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과 탄소중립 실현, 공기·공사비 절감 등 다각도의 혁신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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