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최신 아이폰 운영체제에 '리퀴드 글래스'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도입한 디자인 책임자가 메타로 자리를 옮겼다.
3일(현지시간) 연합뉴스는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 보도를 인용,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애플의 사용자인터페이스 디자인을 총괄해온 앨런 다이를 영입했다고 전했다.
지난 2006년부터 20년 가까이 애플에 재직한 다이는 앱과 기기의 외관 등 디자인 전반의 개발을 맡아왔다. 최근에는 아이폰·아이패드·맥 컴퓨터 운영체제(OS)에 반투명 버튼 등 '리퀴드 글래스' 디자인을 적용하기도 했다. 특히 메타와 경쟁하는 헤드셋 제품 '비전 프로'의 인터페이스도 총괄했다.
메타는 다이를 최고디자인책임자(CDO)로 임명하고, 그가 이끌 새 디자인 스튜디오를 설립해 스마트 안경과 가상현실(VR) 헤드셋 제품에 인공지능(AI) 기능을 적용하는 디자인 개편을 맡길 계획이다.
이달 31일 메타에 공식 합류하는 다이는 웨어러블 기기 개발을 책임지는 메타 최고기술책임자(CTO) 앤드류 보스워스에게 보고하게 된다.
메타는 다이를 영입함으로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역 이외에 하드웨어 시장에도 좀더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타는 현재 레이밴·오클리 등 브랜드와 협력해 AI 기반 스마트 안경을 제작하고 있으며, '퀘스트' 등 VR 헤드셋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제품에서 디자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애플은 스티브 잡스 시절부터 함께 활동했던 조니 아이브가 2019년 회사를 떠난 이후 또다시 디자인 부문 인재의 유출을 겪게 됐다.
애플은 다이의 후임으로 스티븐 레메이를 기용할 계획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디자인은 애플 정체성에 있어 근본적인 요소이며 현재 우리는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제품군을 개발 중인 탁월한 디자인 팀을 보유하고 있다"며 "레메이는 1999년부터 애플의 주요 인터페이스 설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소개했다.
애플은 최근 연이어 임원진 구성의 변동을 겪고 있다.
'팀 쿡의 도플갱어'로 불렸던 제프 윌리엄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달 퇴임했고, AI 부문 책임자 존 지아난드레아 수석부사장도 최근 물러났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잡스 사후 줄곧 애플을 이끌어온 쿡 CEO가 곧 은퇴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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