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동시대 미술을 탐구하는 작가들의 서로 다른 회화 세계를 한자리에서 조망하는 초대전시 ‘결과 겹’이 오는 16일부터 30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평창동 금보성 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각기 다른 회화적 결을 지닌 작품들이 하나의 공간에 겹쳐질 때 형성되는 관계성과 공존의 미학에 주목한다. 전시 제목 ‘결과 겹’은 서로 다른 회화의 결이 한 공간에 중첩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시는 개별 작가의 작업 의도나 상징을 직접적으로 설명하기보다, 서로 다른 물질적 ‘결’의 표현이 상대를 지우지 않으면서도 리듬을 조율하고 비트는 독특한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서 ‘겹’은 단순한 층위의 상태를 넘어, 작업을 구성하는 물질과 매체의 규칙, 그 사이의 틈과 시간, 그리고 전시장이라는 조건이 만나 형성되는 잠정적인 공존의 상태를 의미한다.
이번 전시에는 권영빈, 김영은, 김지원, 김현정, 김혜진, 박은화, 송현정, 유아영, 이은영, 임우, 정소희, 정재은, 황민희 등 총 13명의 작가가 참여해 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품들은 인간과 비인간, 감각과 물질, 표면과 환경이 함께 배열되는 동시대적 시각성의 양상을 보여준다.
전시가 제안하는 ‘공존의 미학’은 이질적인 요소들이 하나로 매끄럽게 융합되는 상태가 아니라, 각자의 차이를 유지한 채 끊임없이 관계를 조정해 나가는 과정에 가깝다. 결이 겹쳐질 때 작품은 고정된 의미를 전달하는 대상이 아니라, 여전히 변형 가능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물질적 사건으로 드러난다.
전시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 관람할 수 있으며, 일요일은 휴관한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