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재정부는 3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진리췬 총재가 지난 1월 20일 5명의 부총재 중 한명으로 홍기택 회장을 이사회에 추천하였으며, 이사회는 홍 회장을 이날 부총재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금주 내 근무조건 등 관련 계약 절차를 거쳐 AIIB의 부총재로 조만간 정식 임명될 예정이다.
부총재는 3년의 임기로 중국 베이징 사무국에서 근무하며, 취임 시기는 AIIB와 협의하여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우리나라가 국제금융기구 부총재를 수임하는 것은 지난 2003년 종료된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 이후 13년만이다.
기재부는 “우리나라의 부총재 수임은 AIIB 설립 과정에서의 주도적 역할과 국제사회에서의 강화된 위상 등이 감안된 것”이라먀 “한국은 AIIB에서 이사직을 영구 수임하는 동시에 초대 부총재를 수임함으로써 우리 경제규모에 걸맞는 영향력을 확보하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AIIB 부총재로 선임된 홍기택 회장은 CRO, 즉 투자위험관리를 담당하게 될 예정이다. CRO는 AIIB의 투자와 재무위험에 대한 평가와 분석을 총괄하며, AIIB의 핵심 투자결정기구인 '투자위원회'에 참여하는 4명 중 한 명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AIIB의 투자결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직위를 한국인이 수임함으로써 한국이 아시아 인프라 개발에 참여하는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정부는 앞으로 AIIB 부총재 수임을 계기로 우리 기업ㆍ금융기관의 해외 사업기회와 우리 전문 인력의 진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AIIB의 부총재 겸 CRO로 선임된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이 AIIB와 우리나라의 국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뜻을 밝혔다.
홍 회장은 3일 기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3일자로 승인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해 중책을 맡은 만큼, AIIB 발전과 나아가 우리나라의 국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 밝혔다.
AIIB 부총재로 선임되면서 공석이 되는 산업은행 회장직과 관련해서는 정부 당국과 협의를 거쳐 빠른 시일 내에 필요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홍 회장은 “여러가지 어려운 시기에 산은 회장직을 맡아 어려움도 많이 있었으나 팬오션 정상화 과정에서 새로운 구조조정 방향을 제시한 점, 대우증권 등 금융자회사를 성공적으로 매각한 것이 가장 보람있는 일로 기억된다”고 전했다.
그는 “후임 회장님께는 기업구조조정 및 산업구조 재편 등 이슈에 대해서 그간 고민했던 사항을 중점적으로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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