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목록

은행권 ‘금요일 1시간 단축’ 확산…영업모델 재설계 신호탄

우리·농협 도입, 5대 시중은행 확산 흐름
비대면·탄력 점포로 고객 접점 확대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은행권에 ‘주 4.9일제(금요일 1시간 조기 퇴근)’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금요일 근무시간을 1시간 단축하는 방식의 유연 근무제가 시중은행 전반으로 번지면서, 내부 근무 체계뿐 아니라 영업점 운영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는 흐름이다.

 

우리은행은 내달 3일을 목표로 주 4.9일제 시행 준비에 착수했다. 노사 간 최종 합의 절차가 남아 있지만, 시행 시점과 근무시간 조정 방안은 사실상 정해진 상태다. 기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였던 평소 근무시간을 8시 40분부터 5시 40분으로 앞당긴다. 금요일 조기 퇴근에 따른 업무 공백을 줄이기 위해 개점 전 시간을 활용해 정산과 내부 업무를 처리하는 구조다. 다만 고객이 이용하는 영업시간은 기존과 동일(오전 9시~오후4시)하게 유지된다.

 

주 4.9일제는 이미 일부 은행에서 시행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달 6일부터 금요일 1시간 조기 퇴근제를 운영 중이며, 현재까지 영업점 운영에 큰 차질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NH농협은행도 오는 27일부터 동일한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5대 시중은행 중 세 곳이 시행 시점을 확정하게 됐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또한 도입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현장에서는 근무시간 단축이 실제 영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창구 운영 시간을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하고 있으며, 오후 6시까지 영업하는 ‘‘9To6 Bank’도 교대 근무를 통해 기존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요일에 1시간 일찍 퇴근하지만, 고객 응대 시간은 변함이 없어 체감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은행들의 근무시간 단축 흐름은 점포 전략 재편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단순히 근로 시간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 접점을 유지하기 위한 대체 채널 확대가 병행되는 모습이다.

 

신한은행은 화상 상담 기반 점포를 통해 야간과 주말에도 일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우리은행은 무인 점포 ‘디지털 익스프레스’를 통해 평일 저녁까지 금융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밤 9시까지 운영하는 ‘9시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농협은행은 지역 특성에 맞춰 영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점포를 운영 중이다.

 

이 같은 변화를 두고 근무 환경 개선과 서비스 연속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시도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근무시간을 줄이면서도 고객 접근성은 유지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진 것”이라며 “대면 영업 의존도를 낮추고 비대면 또는 유연 점포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구조가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노사 합의로 시작된 주 4.9일제는 단순 근로 시간 조정을 넘어, 은행 영업 모델 전반을 재설계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시행 은행이 늘어날수록 제도의 실효성과 운영 방식에 대한 비교가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