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이 인상을 결정하면서 시중은행 정기예적금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연내 추가 금리인상이 예상되고, 최근 주식시장이 조정국면을 보이고 있어 향후 은행으로 몰리는 자금이 급증할 것으로 금융권은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은행들은 고민에 빠진 모양새다. 예적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지금이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적기임에도 정부측 대출 죄기 압박에 난감한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은행 입장에서는 수신자금을 조달한다고 해도 금융당국의 강력한 대출 억제를 감안하면 이를 대출로 운용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 4곳의 정기예금 잔액이 기준금리 인상 직전인 지난 25일 513조500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금리인상 다음날인 27일 514조7300억원으로 이틀만에 1조6800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은 금리인상에 따라 상대적으로 예금 가치가 올랐고, 주식 등 투자상품이 조정되는 분위기가 감지되자 투자자들이 은행으로 돈을 옮기고 있는데 따른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 기준금리 인상→예·적금 금리 상승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26일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최저수준으로 낮췄던 기준금리를 연 0.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데 따라 시중은행들도 예적금 금리를 일제히 올리고 있다.
전날 신한은행은 예적금 금리를 0.2∼0.3%p 올린다고 밝혔다. 1년 기준 거치식 상품인 ‘신한 S드림 정기예금’은 0.60%에서 0.85%로, 적립식 상품인 ‘신한 S드림 적금’은 0.80%에서 1.05%로 각각 0.25%p 인상했다.
NH농협은행은 오는 9월1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0.05~0.25%p 인상할 예정이다.
KB국민·하나·우리은행 등 역시 조만간 예·적금 금리를 올릴 계획이다.
외국계인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도 기준금리 인상분을 반영해 수신금리를 인상할 예정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또한 이번주 예·적금 금리를 올릴 방침이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28일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가입기간 전 구간에 대해 0.2%p 인상한 바 있다.
◇ 대출 총량 관리 빡빡…예대율 관리 관건
하지만 금융당국의 강력한 대출 관리 기조에 은행들은 수신상품 모집에 마냥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못하고 있다.
실제 현재 은행들의 예대율은 금융당국이 규제하는 기준에 근접해있다. 예대율은 예금과 비교해 대출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과도한 대출을 막기 위한 지표가 된다.
당초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올해 말까지는 105%까지 허용됐으나, 12월 말이 지나면 100% 이하로 유지해야 하는 만큼 선제적 관리가 필요하다.
가령 1000만원의 대출을 내주려면 1000만원의 수신액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만약 이같은 규제를 지키지 않는 은행은 추가 대출 제한을 받게 될 전망이다.
상반기 말 기준 KB국민은행의 예대율은 100.4%, 하나은행 99.4%, 우리은행 99.2%, 신한은행 97.4%, 농협은행 90.45% 등으로 평균 100%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규제 강화로 올해 연말까지 대출 총량을 관리가 빡빡한 상황”이라며 “적극적인 예금 유치에도 대출로 운용하기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