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호선 직원들, 시민과 함께 쓰러진 승객 생명 연 이틀 구해

2021.11.01 13:04:41

10월 30일 2호선 전동차에서 60대 남성 쓰러져…잠실역 직원 출동, 심폐소생술 실시
29일에는 2호선 신당역・뚝섬역서 쓰러진 환자 구조받기도…긴급상황 시 적극 대처
현장에 있던 시민들 구조 적극적으로 돕는 등 큰 도움, 환자 병원서 다행히 의식 회복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 연 이틀 승객들이 의식을 잃은 채 쓰러졌으나, 서울교통공사 직원이 시민과 함께 응급조치로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재빠른 조치 없이 골든타임을 놓쳤다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달을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서울교통공사(이하 공사)에 따르면, 토요일인 지난 10월 30일 오후 12시 20분 경 잠실역 인근 강남 방면으로 향하던 전동차 내에서 6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쓰러졌다.

 

주위에 있던 승객들은 곧바로 119 및 공사 직원에게 신고하여 이 사실을 알렸다. 신고 요청을 받은 잠실역 직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신속히 현장으로 달려갔다.

 

잠실역에 멈춘 열차 안 상황은 다급했다. 주위에 있던 20대 남성 승객 2명이 쓰러진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있었으나, 여전히 호흡이 멈춘 상태였다. 이에 출동한 직원 중 가장 경험이 많은 이경재 부역장이 우선 환자의 기도를 확보했고, 그 사이 이정희 과장과 박태훈 주임이 역사에 비치된 자동심장충격기(AED)를 가져왔다.

 


환자를 섣불리 옮기다 더 큰 일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판단 아래, 멈춰 선 열차 안에서 직원들은 시민들과 번갈아가며 심폐소생술을 이어갔다. 이후 김종철 과장이 자동 심장충격기를 활용해 심장충격을 2회 실시하자, 환자는 간신히 호흡을 재개했다.

 

큰 위기는 우선 넘겼다는 생각에 직원들은 우선 승강장으로 환자를 옮겨 응급조치를 이어갔다. 약 10여 분 간 멈춰 있었던 열차는 다시 출발했고, 이후 도착한 119 구급대가 환자를 신속히 서울아산병원으로 이송했다. 환자는 다행히 병원 도착 후 의식을 회복하였다는 소식이 역으로 전해졌다.

 

전날인 29일 금요일 오전 9시 45분 경에는 2호선 신당역 인근 성수 방면으로 향하던 전동차 안에서 50대 남성이, 오후 5시 20분 경에는 2호선 뚝섬역 승강장서 10대 여성이 의식을 잃은 채 쓰러지는 일도 있었다.

 

신당역 인근 전동차에서 쓰러진 남성은 마침 열차 안을 순회 중이던 김민호 보안관이 발견, 곧바로 응급조치를 실시하였으며 이후 신당역에 열차가 도착하자 송을구 부역장 등 역 직원의 도움을 받아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적시에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었다. 뚝섬역에서 쓰러진 여성 역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역 직원의 응급조치를 받아 의식을 회복한 후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았다.

 

곽창현 서울교통공사 영업지원처장은 “직원들이 회사에서 정기적으로 승객 구호 교육을 성실히 받아왔기에, 잇달아 발생한 긴급한 상황에도 신속히 대처해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라며 “환자를 위급 상황에서 함께 구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신 시민 분들과 119 구급대원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지하철을 안전하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공사는 직원들이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을 익힐 수 있도록 이론과 실기를 병행한 법정교육을 매년 전문강사를 초빙해 실시하고 있다. 작년(2020년) 한 해 심정지로 쓰러져 직원에게 구조받은 승객은 총 28명이었다.

 

한편 공사는 승객 구호·사고 예방 등 지하철 내 안전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을 준 시민들을 정기적으로 선정, ‘지하철 의인’으로 삼아 감사패 등을 전달하며 기리는 등 이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총 7명이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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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한 기자 lovetown@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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