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역대급 실적 낸 4대금융…저평가 은행株 날개 단 비결은?

2022.02.14 12:17:18

지난 9일~11일 사이 은행株 상승흐름
금리인상‧최대 실적‧배당 확대 등 영향
증권가, 상승 여력 남았다고 전망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은행권이 금리인상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배당성향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킨 가운데 은행주가 상승 흐름을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금리 모멘텀 등이 투자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향후 은행주가 더욱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의 주가가 2021년 실적발표일 전후로 급상승했다.

 

지난 8일 2021년 실적을 발표한 KB금융그룹의 경우 9일 5.1%, 10일 2.6%, 11일 0.4% 등으로 전 거래일 대비 상승했다.

 


다음날 실적을 발표한 신한금융그룹은 9일 2.3% 올랐다가 10일 0.2% 빠졌고 11일 다시 1.4% 올랐다.

 

다만 우리금융그룹은 9일 4.2% 상승하는 듯 하다가 10일 1.8%, 11일 2.5% 하락했다. 지난 11일 예금보험공사가 우리금융 보유 지분 2.2%를 블록딜로 매각했다는 소식을 알린 것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4대 금융 중 마지막으로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하나금융그룹의 경우 9일 4%, 10일 1,2%, 5.3% 등으로 전 거래일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이같이 4대 금융의 주가가 대체적으로 상승 흐름을 보인 것에는 세 가지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바로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이익 확대, 역대 최대 실적 달성, 배당 확대 등이다.

 

금리상승기+당국규제=대출금리 인상

역대 사상 최대 이자이익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과 11월에 이어 올해 1월까지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향후 추가 금리 인상도 예고한 상태다.

 

이처럼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자, 금융당국의 규제가 더해진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더 빨리 오르면서 은행권 예대마진이 급상승했다.

 

실제 한국은행의 은행권 가중평균 금리 통계를 살펴보면, 예금은행의 잔액 기준 총 대출금리와 총 수신금리의 차이는 지난해 12월 2.19%p로 전년 동기 2.05%p와 비교해 0.14%p 더 벌어졌다.

 

그러자 각 금융의 순이자마진(NIM)이 잇따라 증가했다. KB금융은 2020년 4분기 1.75%에서 2021년 4분기 1.85%로 늘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이 0.07%p, 하나금융이 0.16%p, 우리금융이 0.14%p 등 올랐다.

 

그 결과로 4대 금융이 지난해 거둬들인 총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14.86% 증가한 32조2643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규모다. 금융사별로는 KB금융이 15.5% 증가하며 가장 증가폭이 컸고, 하나금융이 15.49%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16.46%, 신한금융은 11.50% 증가했다.

 

역대급 이자이익 호실적 견인

배당 늘리며 적극적 주주환원

 

4대 금융이 호실적을 낸 것 역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4대 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34.48% 증가한 당기순이익 14조5429억원을 달성했다. 4대 금융이 한 해 순이익으로 14조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KB금융과 신한금융이 각각 4조 4096억원, 4조1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4조 클럽’에 입성하는 결과를 냈다.

 

최대 이익을 낸 4대 금융은 주주환원에도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지난해 4대 금융의 결산 실적에 따른 총 배당액(중간배당 포함)은 사상 최대인 3조7505억원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금융충격에 대비해 배당금을 축소했던 2020년(2조2929억원)과 비교해 64%나 늘린 수준이다.

 

4대 금융이 이처럼 주주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국내 금융그룹 주식이 저평가 됐다는 인식이 많은 가운데 안정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투자 매력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모멘텀 극대화로 매수세 확대 전망

메리츠 “하나금융 긍정요소多…시중은행 중 가장 저평가”

 

증권가는 은행주가 올해 상반기 내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쇼크로 CPI 발표 직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2.0%를 뚫고 올라가는 등 금리모멘텀이 계속 작용한 점도 은행주 상승의 주요 배경”이라며 “기준금리가 인상되기 직전인 2월이 금리모멘텀이 극대화될 수 있는 시기라고 판단한다. 어닝시즌 전후로 외국인들의 국내 은행주 매수세는 지금보다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하나금융에 대해 시중은행들 가운데 주가가 가장 저평가된 상태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의 4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5.5% 증가한 844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메리츠증권과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를 각각 43.3%, 38.3% 웃도는 성적이다”라며 “다른 은행들과 달리 4분기 계절적 희망퇴직 비용(약 1600억원)이 1분기로 이연된 가운데 1367억원의 코로나19 충당금 적립 부담도 부동산 매각익 401억원과 상각채권 회수 관련익 428억원 등으로 일부 만회했기 때문이다. 주요 핵심 지표도 기대 이상의 흐름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금리 상승에 따른 이익 레버리지 효과와 7%을 웃도는 배당 수익률, 업종 내 최고의 자본력과 건전성 관리 능력 등 긍정적인 요소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평가가치(밸류에이션)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배구조 변화 불확실성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한 결과물로 판단하고 있다. 최근 차기 회장 선임으로 관련 우려는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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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민경 기자 jinmk@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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