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곽병진 KAIST 교수(사진)가 19일 한국회계기준원 제10대 원장으로 선임됐다.
회계기준원은 이날 2025년 제5차 회원총회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임기는 내년 3월 1일부터 3년간이다.
곽병진 교수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텍사스대에서 경영학 석사, 퍼듀대 경영학(회계)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국공인회계사(AICPA) 자격도 보유하고 있다.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 방문교수, SUNY 버펄로대 방문교수, 연세대 경영대 교수, 한국회계정책학회 부회장, 한국회계학회 이사, 한국관리회계학회 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최근까지 회계기준원 한국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 위원이자 초빙연구위원으로 활동했다.
KSSB는 과거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의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제정에 따른 회계기준원내 자문위원회였다. 그러다가 회계기준원이 2023년 2월 ISSB에 대응되는 조직 필요성을 인지하고 기존 자문위원회를 KSSB 확대 개편했고, 이때 KSSB 위원으로 곽병진 교수가 합류했다.
원장 후보 2순위였던 곽병진 교수가 1순위 후보를 제치고 회계기준원장으로 선임된 건 이례적인 일이다.
1순위 후보는 언론에서 친삼성 인사로 분류한 한종수 이화여대 교수였다.
한종수 이화여대 교수는 김건희 씨 서울대 EMBA 과정을 담당했던 최종학 서울대 교수의 추천을 받고, 후에 회계기준원장 1순위 후보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곽병진 교수도 삼성이나 최종학 서울대 교수와 접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곽병진 교수는 과거 삼성전자에서 근무한 바 있으며, 최종학 교수와 회계학회에서 같은 위원회 위원장과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둘 다 서울대 동문이며, 최종학 교수는 서울대 86학번, 곽병진 교수는 91학번이다.
다만, 삼성전자에서 일한 건 과거의 일이며, 회계학계는 좁기 때문에 조금만 활동하면 서로 접점이 생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건 감안해야 한다.
곽병진 교수는 이한상 제9대 원장처럼 사회적 이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낸 적은 없지만, 박근혜‧윤석열 탄핵 모두 시국선언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최근 회계기준원은 삼성생명 회계일탈 관련 국제회계기준 해석위원회에 질의를 했고, 해석위원회는 원칙으로 복귀할 것을 잠정 결론 내렸다. 금감원도 이에 호응했다.
하지만 제10대 회계기준원장 선임과 관련 친삼성 인사가 임명되면서 ‘디테일에 악마’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계속됐었다.
이번 곽병진 교수의 회계기준원장 선임으로 다른 국면이 전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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