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빚폭탄 째깍째깍…금리인상 앞두고 ‘영끌 후폭풍’ 어쩌나

2022.02.22 14:26:49

한국은행 ‘2021년 4분기 가계신용’ 발표
지난해 4분기말 가계신용 잔액 약 1900조원
올해 추가 금리인상 예고…부실리스크 우려도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지난해 금융당국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에도 가계빚이 1862조를 기록하며 또 다시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총생산(GDP)대비 가계부채 비중도 90%를 넘어서며 한국 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말 가계신용 잔액은 186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권과 비은행권에서 받은 대출(가계대출)과 결제 전 카드사용금액(판매신용)을 합한 금액이다.

 

지난해 가계신용 증가폭은 134조1000억원으로 전년의 127조3000억원 보다 확대됐다. 이는 증가폭 최대 기록인 2016년의 139조4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 송창재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가계신용은 1~3분기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났다. 주택담보대출은 주택 전세자금 수요가 지속된 가운데 매매수요도 꾸준히 지속됐고 기타대출은 주택 및 투자자금 수요가 상반기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가계신용을 항목별로 살펴보면, 가계대출은 지난해보다 123조8000억원 증가한 1755조8000억원이었고 판매신용도 같은 기간 10조4000억원 늘어난 106조3000억원이었다. 증가폭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GDP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91.2%였다.

 

한은은 지난해 4분기 기준 명목 GDP수치가 집계 되지 않아, 1년간 명목 GDP(2021조8000억원)와 3분기말 가계신용(1843조원)을 바탕으로 이같은 결과를 추산했다.

 

지난해 6월 GDP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04.2%가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감소한 수준이나 미국‧프랑스‧일본 등이 60~8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심각한 상태라는 분석이 나온다.

 

◇ 부실리스크 도화선 되나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기준금리 추가 인상까지 예고되자 그간 무리해서 주택을 구입하거나 주택‧비트코인에 투자한 일명 ‘영끌족’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가 짙다.

 

게다가 한은이 지난해부터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한 방법으로 연속해서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고 금융권에서는 올해 최소 2번의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같은 금리인상기에 급증한 가계부채가 결과적으로 신용불량자를 양산하는 도화선이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실제 시장금리 상승으로 최근 신용대출금리는 7% 주담대는 6%에 다다른 상태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금리가 1%p 오르면 가계가 부담해야할 이자 부담은 연간 총 18조4000억원, 자영업자는 연 8조9000억원 늘어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취재진에 “가계부채가 여전한 상황에 금리인상까지 겹치면 부실화 위험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리스크를 분산시킬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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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민경 기자 jinmk@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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