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오늘(19일) 한국을 찾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만난다.
두 사람은 최근 세계경제와 금융시장 상황, 글로벌 정책 공조 등에 대해 약 40분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한은은 이 총재와 옐런 재무장관이 이날 오후 1시40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만나 40분간 비공개 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현재 원화가치가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 총재와 옐런 장관이 이번 면담에서 통화스와프(맞교환)에 대해 논의할지가 관심사다.
통화스와프는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해 유사시 양국의 통화를 맞맞꿀 수 있도록 하는 협정으로 기축통화를 갖고 있지 않은 한국 입장에선 마이너스 통장과 같이 급할 때마다 달러화를 빌려 쓸 수 있어 경제위기의 안전판 역할을 한다.
한미 통화스와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사태 때 체결됐으나, 지난해 말 더 연장되지 못하고 종료됐다.
그러다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으로 글로벌 복합위기 상황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통화스와프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미국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긴축에 속도를 내면서 원화가치가 빠르게 떨어지고 증시에선 외국인 자금이 계속해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총재는 이번 회동과 관련 통화스와프 논의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은 상태다.
그는 지난 13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옐런 장관은 G20이 끝나고 한국을 방문하는데 한미 통화스와프는 미국 재무부의 업무가 아니고 연준의 역할이므로 옐런 장관과 한미 통화스와프를 직접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번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양국 간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여러 방안을 고려키로 했는데 이에 관한 이야기는 추경호 부총리와 옐런 장관 사이에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옐런 장관은 이 총재와의 양자면담 후 약 20분간 한국은행 직원과의 대담도 진행한다.
옐렌 장관은 ‘경제학계와 여성(Women in Economics)’이라는 주제로 여성 경제학자로서의 소회와 여성들의 활약을 격려하는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30명의 여성 직원들이 참석해 옐런 장관과의 질의·응답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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