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은행권이 금리 인상 기조 속 과도한 ‘이자 장사’를 했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가운데 22일 은행의 예금과 대출금리 차이를 보여주는 예대금리차가 공개됐다.
5대 시중은행 중 NH농협은행의 예대금리차가 가장 컸고 하나은행이 가장 작았다.
은행연합회는 지난달 19개 전체 은행의 예대금리차를 공시하며, 이날부터 해당 내용을 매월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대금리차는 직전 달의 신규 취급액 기준 평균 대출금리에서 저축성수신금리를 뺀 값이다. 즉 예대금리차가 높을수록 대출금리가 높고 수신금리는 낮은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자 차이가 높을수록 은행은 이자이익 증가 영향에 수익성이 커지는 반면 금융소비자가 겪는 이자 부담은 증가하게 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대출평균 예대금리차는 1.21%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은 3.48%였다. 가계대출 예대금리차의 경우 5대 은행이 1.37%, 인터넷은행이 3.46%였다.
19개 은행 중 예대금리차가 가장 높은 곳은 토스뱅크(5.65%)였다.
5대 은행 중에선 농협은행이 1.36%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우리은행(1.29%), 국민은행(1.18%), 신한은행(1.14%), 하나은행(1.10%)였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 중 가장 낮은 예대금리차를 보였다”며 “지난 11일부터 대표 예금인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15%P 인상했고, 하반기에도 전세자금대출 등 실수요자 대출 및 취약계층 지원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토스뱅크를 포함 인터넷은행의 경우 중‧저신용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예대금리차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는 입장이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지난달 예대금리차는 각각 2.45%, 2.33%였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뱅크 대출 고객 중 중저신용자 비율(38%)은 모든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2%대 금리의 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 통장) 중심의 사업적 특성이 수신금리에 반영되지 않아 수신금리가 고객이 실제 체감하는 금리보다 낮게 공시됐다”고 말했다.
19개 은행 중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전북은행(6.33%)이 가장 높았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전북은행은 서민금융진흥원 연계대출인 햇살론 뱅크와 햇살론유스 비중이 높아 예대금리차가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대금리차는 은행별 대출과 예금 포트폴리오에 따라 확대될 수도, 축소될 수도 있다.
이번 예대금리차 공시는 소비자가 금리 관련 정보를 보다 정확하게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해 금리상승에 따른 소비자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추진됐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정확하고 충분한 금리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금융소비자의 정보 접근성이 크게 제고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 금번 공시체계 개선이 은행권 여·수신 금리 및 소비자 부담에 미치는 영향 등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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