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우리나라 생산자물가가 지난달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국제 유가 하락세에도 해당 기간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달하는 수준까지 오르면서 금속제품 중심으로 공산품 가격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9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한 120.16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하락 전환한 지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어선 셈이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생산자가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 소비자물가와 약 한 달 간의 시차를 가진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도시가스 요금 인상으로 전력과 가스, 수도, 폐기물이 오른데다 공산품이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태풍 피해로 인한 생산 차질과 환율 상승 영향으로 올랐다”고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 상승 원인을 설명했다.
실제 최근 환율 상승에 따라 수입물가가 오르면서 물가 상방 리스크가 더욱 확대된 상태다. 통상적으로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 상승을 발생시키고, 차례대로 생산자물가 상승, 소비자물가 상승을 견인한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를 품목별로 살펴보면 공산품이 전월 대비 0.1% 증가했다. 이 중 제1차금속제품이 1.0%, 음식료품이 0.7%올랐다. 반면 국제유가 영향을 크게 받는 석탄 및 석유제품은 1.6% 감소했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에서는 도시가스가 6.3% 오르면서 전월 대비 2.5%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은 추석 이후 수요가 줄며 축산물(-3.0%)이 내렸으나, 기상 악화로 인한 작황 부진에 농산물(2.2%)이 올랐다. 수산물(0.1%)도 출어 일수 감소에 따라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서비스는 운송서비스(-0.9%), 금융및보험서비스(-1.3%) 등이 내리면서 전월 대비 0.2% 하락 전환했다.
아울러 생산자물가지수와 수출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하는 총산출물가지수도 전월보다 0.8%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공산품을 중심으로 10.1% 증가했다. 서비스(-0.2%)가 내렸으나, 공산품(1.2%)과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2.5%) 등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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