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엔저 심화에 따른 수출 부진에 이어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여파에 따른 되살아 나던 내수가 다시 부진의 늪으로 빠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11일 개최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주목받고 있다.
엔/달러환율 상승으로 인한 3차 엔저 가능성, 그리스 디폴트 우려, 수출부진 등 대내외 불안요인에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으로 내수경기가 급랭전선을 형성하면서 당연히 추가 금리인하로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한국은행의 입장은 아직 신중한 입장이만 정부가 최근 경제 상황을 언급하며 기준금리 인하를 우회 압박하면서 추가 금리인하쪽에 무게중심이 옮겨지면서 한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내수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지면서 정부의 처방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힌데 이어 최경환 국무총리 대행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경기 부양 가능성을 직접 언급하는 등 사실상 금리인하에 대한 시그널을 주며 한은을 압박하고 있다.
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지난 2003년 사스 사태 당시 정부와 국회가 재정과 통화정책 등 강력한 복합처방을 내놓은 바 있다. 지금은 정책의 빠른 속도와 타이밍이 필요하다“"며 한국은행에 추가 금리인하를 노골적으로 요구했다.
시장은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유지하고 있는 한은 또한 수출부진에 따른 우려가 큰 상황에서 메르스 악재로 내수까지 다시 침체될 위기에 놓인 만큼 정부와 정치권의 ‘시그널’을 외면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 하면서 반기는 분위기다.
KB투자증권 정대호 연구원은 9일 "글로벌 금리상승세와는 상반되게 국내 펀더멘털은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6월 금통위를 둘러싼 정책불확실성이 확대 중이다"면서 "7월보다는 6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오는 11일 예정인 6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모든 경제지표를 고려해 기준금리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8일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글로벌 금리 정상화와 통화정책 과제' 국제콘퍼런스에 참석해 '6월 금통위에서 중점적으로 고려되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Everything(모든 것)"이라고 답했다.
메르스가 내수경기에 악영향을 미치겠냐는 질문에 "어떻게 해야되는지 내가 묻고 싶다"고 답답한 심경을 드러내며 금리 결정시 고려 대상 가운데 하나로 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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