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역대 최대 실적에도 새해 첫달 은행원 3천명 떠난다 왜?

2023.01.02 21:36:40

신한 만44세, 우리 등 만40세까지 희망퇴직…작년보다 연령대 낮아져 희망퇴직 급증 전망

 

(조세금융신문=김종태 기자) 역대 최대 실적을 낸 은행권에서조차 희망퇴직 바람이 거세다. 희망퇴직 연령이 크게 낮아지면서 새해 첫달 주요 시중은행에서만 행원 2천∼3천명이 떠날 전망이다.

 

늘어난 이익을 바탕으로 희망퇴직 조건이 좋아진데다 '인생 2막' 설계를 서두르는 경향, 비대면 금융 전환에 따른 점포·인력 축소 등도 은행권 희망퇴직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첫 영업일인 2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부지점장 이상 일반직은 1964년 이후 출생자(근속 15년이상), 4급 이하 일반직·무기 계약직·RS(리테일서비스)직 등은 1978년 이전 출생자(근속 15년이상)가 대상이다. 

 

지난해 부지점장 이상만 대상이었지만, 올해에는 직급과 연령이 부지점장 아래와 만 44세까지 낮아져 대상이 크게 늘었다. 앞서 2018년 이와 비슷한 조건의 희망퇴직이 진행됐는데, 당시 최종적으로 700여 명이 대거 퇴직했다.

 

지난해 1월에는 4대 은행에서 직원 1천817명(KB국민은행 674명·신한은행 250명·하나은행 478명·우리은행 415명)이 희망퇴직 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이달 말까지 2천명 이상, 많게는 3천명 가까이 은행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다.

 


신한은행에서 2018년처럼 700명 가까이 퇴직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우리은행도 이번 희망퇴직 대상을 만 40세까지 늘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NH농협은행은 이미 지난해 11월 18일부터 대상 연령을 만 40세로 낮춰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는데, 2021년(427명)보다 60명 이상 많은 493명이 작년 말 퇴직했다.

 

KB국민은행도 작년 12월 28일부터 노사가 합의한 희망퇴직 대상과 조건 등을 공지하고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1967년생부터 1972년생, 만 50세까지가 대상이다. 최종 퇴직자는 특별퇴직금뿐 아니라 학기당 350만원(최대 8학기)의 학자금과 최대 3,400만원의 재취업 지원금, 본인과 배우자의 건강검진, 퇴직 1년 이후 재고용(계약직) 기회 등을 받는다.

 

지난해 12월 19∼27일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우리은행은 최소 1980년 이전 출생 행원급 직원 등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퇴직자에게 36개월치 월평균 임금 등을 지원한다. 하나은행은 이달 내로 희망퇴직 공고를 올리고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은행권에선 희망퇴직 연령이 낮아지는 것은 직원들의 자발적 희망퇴직 수요가 과거보다 늘었기 때문으로 진단했는데,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노동조합 측의 요청에 따라 희망퇴직을 확대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지점장은 물론 부지점장도 못 달고 임금피크를 맞아 차장으로 퇴직해야 하는 직원들이 많다"며 "그럴 바에야 40대 후반에라도 빨리 나가 제2의 인생을 준비하자는 생각으로 노조를 통해 희망퇴직 대상 확대를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은행 입장에선 비대면 금융거래 증가로 인력 수요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라 희망퇴직 조건을 개선해 인력 과잉 상태를 벗어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 감소(지점 폐쇄·출장소 전환) 규모는 ▲ 2018년 74개 ▲ 2019년 94개 ▲ 2020년 216개 ▲ 2021년 209개 ▲ 2022년(8월까지) 179개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 감소폭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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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태 기자 jtkim@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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