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 고객 예탁금으로 돈잔치…4년간 1.8조 벌었다

2023.02.20 10:30:57

4년간 고객에게 지급된 이자는 6천억원 남짓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최근 4년간 고객이 맡긴 예탁금으로 1조800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30개 증권사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고객 예탁금으로 벌어들인 수입은 총 2조4670억원이었고, 해당 기간 고객에게 지급한 이자는 5965억원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이 한국증권금융을 통해 벌어들인 예탁금 수익률은 최근 4년간 최고 1.94%, 최저 0.80%인 것으로 확인됐다.

 

금액으로는 2019년 4513억원, 2020년 4410억원, 2021년 5012억원을 기록했다가 본격적으로 금리 상승기가 시작된 2022년에는 1조735억원의 이익을 거두는 등 4년간 총 2조4670억원을 벌어들였다.

 


그간 증권사가 예탁금으로 챙긴 수익률이 최저 0.8%에서 최고 1.94%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고객에게 수익금으로 되돌려 준 비율은 4분의 1수준인 셈이다. 실제 증권사들이 예탁금으로 고객에게 지급한 금액은 2019년 1739억원, 2020년 1235억원, 2021년 1020억원, 2022년 1970억원으로 4년간 5965억원이었다.

 

증권사에 맡긴 고객 예탁금은 한국증권금융에 전액 신탁 또는 예치된다. 한국증권금융은 이 예탁금을 투자해 수익금을 증권사에 배분한다.

 

즉 증권사는 예탁금 운용에 따른 별다른 위험 부담 없이 고객이 맡겨둔 예탁금을 한국증권금융에 신탁 또는 예탁하는 것만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양 의원은 이를 두고 “증권사 수익은 고객 예탁금 규모가 크고 금리가 높을수록 유리한 구조”라며 “최근 금리 상승에 이어 증권사 예탁금 규모 또한 많이 늘어나 증권사에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증권사들은 고객이 맡겨 놓은 예탁금으로 위험 부담 없이 4년간 2조원 가까운 이익을 벌어들였다. 이익 금액을 예탁금 주인인 고객에게 적정하게 돌려주도록 이익 배분에 관한 가이드라인 또는 증권사별 공시제도 등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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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민경 기자 jinmk@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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