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금통위 하루 앞으로…4번 연속 동결하되 매파유지 예상

2023.07.12 17:51:20

13일 올해 하반기 첫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 개최
하반기 경기 회복 장담하기 어려운 만큼 4차례 연속 동결 무게
채권전문가 10명 중 9명 동결 전망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한국은행의 7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시장에서는 한은 금통위에서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올해 2월부터 4회 연속 기준금리를 연속적으로 동결하는 것인데, 올해 하반기 경기 회복을 장담하기 어려운 만큼 추가 금리 인상으로 찬물을 끼얹진 않을 것이란 의견이다.

 

다만 이번에도 한은은 종전과 같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여전히 매파(긴축선호) 입장은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가 13일 올해 하반기 첫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동결 여부를 결정한다.

 

현재로썬 물가와 금융안정 등 차원에서 한은 금통위가 ‘동결’로 방향을 잡을것이란 예측에 무게가 실린다.

 

국내 채권전문가들 10명 중 9명도 7월 금통위에서 ‘동결’ 결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 100명 대상으로 통화정책 향방에 대해 묻자 93명이 ‘이번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머지 7명은 0.25%p 인상을 예상했다. 해당 설문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채권 보유‧운용 종사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한은 예상대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둔화하고 있고, 최근의 수출경기 부진 등을 고려할 때 물가보단 경기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단 예측이다.

 

실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6월 전년 동월 대비 2.7%를 기록했다. 4월(3.7%), 5월(3.3%)에 이어 21개월 만에 2%대로 내려앉았다.

 

분기별 기준으로도 올해 1분기 소비자물가상승률은 4.7%였고 2분기 3.2%를 기록하며 둔화세가 뚜렷한 상황이다.

 

경기 회복이 부진한 점 역시 이번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 올릴 명분을 떨어트린다.

 

우리나라 국제교역 성적표인 경상수지가 5월 19억3000만달러 흑자로 한 달 만에 흑자 전환했지만, 자동차를 빼고는 반도체, 화공품 등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의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대비 28.0% 줄어든 89억달러를 기록했다. 감소폭이 줄고 수출액이 연중 최대를 기록하긴 했으나, 11개월째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다.

 

대중국 수출액의 경우도 올해 5월 106억 달러, 6월 105억 달러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넘기긴 했으나 여전히 두 자릿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최근 새마을금고 대출 연체율 상승 등 비은행권 중심으로 금융안정 리스크가 곳곳에 잠재해 있는 점도 불안 요소다.

 

오는 9월 코로나19 만기 연장 및 상환유예 조치가 종료된 이후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대출 중심으로 연체율이 증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나아가 올해 하반기 주요 신용리스크 중 하나로 금융사 3곳 이상에서 대출을 받은 취약차주의 상환부담 능력 저하가 지목되는 상황이다.

 

◇ 벌어진 한미 금리차 영향은?

 

한미금리차 확대로 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는데 부담 요소로 지목된다. 한미간 금리차가 커질 경우 금리가 높은 쪽으로 자금이 몰려 외국인 투자자금 등 외화 유출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만약 미국이 오는 25~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25%p 인상)을 단행할 경우 우리나라와 금리차가 상단 기준 2.00%p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게 된다.

 

현재 미국 정책금리는 5.00~5.25%인 상황이며, 7월과 9월 연속으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선 한은이 한미 금리차에 기계적으로 반응하지 않겠단 입장을 이미 수차례 표명했으므로 이 부분에 대한 영향은 적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윤지호 BNP파리바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하며 “이창용 한은 총재는 고착화된 근원물가를 언급하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매파적 어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선진국의 추가 인상 기조에 따라 한은의 추가 인상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물가 둔화와 정부의 물가 전망치 하향, 호주 중앙은행의 동결 결정 등에 따라 한은도 추가 인상보다는 계속해서 매파적인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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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민경 기자 jinmk@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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