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일론 머스크의 전기자동차 테슬라가 곧 인도에 진출할 예정인 가운데, 현대자동차는 인도 현지법인의 전기차 판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도 현지자동차업계는 수입관세를 인하 하더라도 테슬라 차값 자체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현대의 전기차 등 현재 현지 시판 중인 전기차에 대해 가격경쟁력을 갖기 어려울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인도 통신사 <아니(ANI)>는 22일(뉴델리 현지시간) 크레디리요네증권(CLSA)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 “곧 인도에 진출할 예정인 테슬라 전기차는 수입관세가 20% 미만으로 인하된 후에도 가장 싼 모델 차량 가격이 약 350만~400만 루피에 판매될 것”이라며 이 같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가장 저렴한 모델 테슬라3의 공장도 가격은 약 3만5000달러(약 304만 루피)다. 인도 정부가 수입관세를 15~20%로 인하 하더라도 도로세와 보험 등 추가 비용이 발생, 소비자가격은 약 4만 달러를 넘어설 것 전망이다.
현대자동차는 인도 현지 출시한 현대 e-크레타의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 테슬라의 인도 현지 시장 진출 소식에 노심초사 해왔다. 그러나 이번 보고서와 현지 차 전문가들의 분석을 보고 일단 안심한 분위기다. <ANI>는 “테슬라가 모델 3의 가격을 현대 e-크레타, 마힌드라 XEV 9e, 마루티 스즈키 e-비타라와 같은 현지 EV 모델보다 20~50% 더 높게 책정한다면, 인도 EV 시장에 큰 동요는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CLSA는 테슬라가 250만 루피 미만의 보급형 모델을 출시하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로 결정하더라도, 인도의 EV 전체 보급률이 중국・유럽・미국보다 낮기 때문에 이런 판도는 크게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 전기차 브랜드 마힌드라의 주가가 최근 하락하는 점도 이런 판도와 무관치 않다는 판단이다.
CLSA는 “인도 소비자가 가격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테슬라가 가격경쟁력 없이 인기를 얻는 것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CLSA는 테슬라가 현지에 제대로 정착하려면 20% 미만의 수입관세 이외에 더 저렴한 생산, 판매를 위해 인도 현지에 제조 시설을 설립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을 제시했다. 인도 정부는 테슬라가 현지 제조시설을 설립하면 연간 최대 8000대에 대해 15%의 낮은 수입관세 혜택을 제공한다.
테슬라는 수개월 안에 인도 델리와 뭄바이에서 자사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18일 링크드인(LinkedIn)에 현지채용 공고를 냈다.

▲ 이미지=인도 현지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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