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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프=한국부동산원]
(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19주 연속 오르며, 상승폭도 올해 들어 가장 가파른 수준으로 확대됐다. 특히 강남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중심 지역이 일제히 급등세를 보이며, 정부 정책 부재와 규제 공백 속에 ‘통제 불능 시장’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12일 발표한 2025년 6월 2주(6월 9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0.19%에서 이번 주 0.26%로 급등했다. 5월 첫째 주(0.13%)부터 불붙은 상승세는 6월 들어 더 가팔라졌으며, 이번 주 상승률은 올해 주간 기준 최대치다.
이러한 과열은 강남3구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송파구는 0.71%로 서울 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강남구(0.51%), 서초구(0.45%), 강동구(0.50%)도 나란히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성동구는 0.47%, 마포구 0.45%, 용산구 0.43% 등 이른바 ‘마용성’ 지역도 동반 급등하며 서울 평균을 끌어올렸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미쳤다. 강남은 무정부 상태에 가깝다”며 “이 정도면 이재명 정부가 대책을 내놔야 하는 수준인데, 아직 국토부 장관 인선조차 되지 않은 상황이라 뾰족한 수가 없다. 정부의 고민은 갈수록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시장에선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집값을 밀어올리고 있고, 정부는 사실상 방관에 가까운 상태”라며 “장기전세 축소와 정비사업 규제 해제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의 상승 동력이 꺼지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수치를 보면, 강남구는 한 달 전인 5월 12일 0.19%에서 이번 주 0.51%로, 송파구는 0.22%에서 0.71%로 각각 2.5~3배 가까이 뛰었다. 용산구 역시 같은 기간 0.22%에서 0.43%로 상승폭이 두 배 가까이 커졌다.
전세시장도 매매시장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울 전세가격은 전주 0.06%에서 이번 주 0.08%로 상승폭이 확대됐으며, 송파구(0.18%), 강동구(0.17%), 강남구(0.09%) 등 강남권에서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마용성 지역인 마포구(0.08%)와 용산구(0.09%)는 물론, 광진구(0.16%)도 상승세를 보였다.
김 소장은 “전세 시장도 비슷하다. 학군지, 역세권, 신축 위주로 매물이 줄고 가격이 오르며 다시 불안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며 “매매·전세가 동반 상승하는 것은 정책 실종의 신호”라고 꼬집었다.
반면 지방 시장은 상승과 하락이 혼재된 양상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상승하며 지난주 보합세에서 상승 전환됐지만, 5대 광역시는 -0.05%로 하락폭 유지, 8개 도는 -0.02%로 소폭 하락했다. 특히 대구(-0.06%), 광주(-0.07%), 부산(-0.06%) 등 주요 도시 대부분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세가격 역시 수도권은 0.03% 상승, 서울은 0.08% 상승한 반면, 지방은 -0.02%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대전(-0.11%), 강원(-0.08%), 경북(-0.05%) 등은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전국적으로는 서울 중심의 수도권과 지방 간 시장 온도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김 소장은 “서울, 그중에서도 강남과 핵심 지역만 독주하는 구조로, 이는 정부 개입 없이도 자생적으로 과열되는 시장”이라며 “지금이라도 강남권 정비사업 속도 조절, 규제 틀 재정비 같은 전략적 대응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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