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경상북도 상주 깊은 산속 불모지를 개발해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농지 8만여 평을 경작하며 살아가는 자연주의 공동체 사람들이 지역사회 사람들을 초대해 최고 유기농 농산물로 만든 음식을 대접하고 잔치를 벌였다.
유전자변형작물(GMO)로부터 토종 종자를 보존하기 위해 해발 550미터 고도의 경작지에서 1000여 평 부지에 토종 씨앗 단지를 운영하고 있는 600여 돌나라 회원들 얘기다.
돌나라 사업총괄 이정식 대표는 13일 본지 인터뷰에서 “돌나라 상주지부는 자치단체장 등 지역사회 지도자들을 모시고 유기농법과 토종 씨앗 보존활동을 소개하며 유기농식품 시식행사도 해왔는데, 지난 10일에는 지역 어르신들도 모셔 유기농 음식 대접과 함께 위로 잔치를 열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 1994년 경북 상주시 외서면 대전리 일대 32만 평 부지에 설립된 돌나라 상주지부는 600여 명으로 구성된 회원들이 8만여 평의 경지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살아간다.
상주지부는 지난 10일 친환경 농장 내에 위치한 돌나라 오아시스 교육관에서 지역 어르신 초청 소통의 잔치를 벌였다.
외서면 안희철 노인회장을 비롯한 27개 마을의 회장단들과 정원용 외서면장, 기타 주변 기관 및 민간단체장들이 두루 참석한 가운데 모두 120여 명이 함께 모여 어르신들 앞에서 재롱잔치를 벌였다. 7080의 노인들이지만, 공기 좋은 상주 지역에 살면서 과수원을 운영하고 농림 조합장을 역임하면서 현역의 노익장을 과시하는 어르신들도 꽤 많다고 이정식 대표가 귀띔했다. 농촌 지역에 정정한 어르신들이 많이 거주하다보니 외서면장 등은 어르신들의 자녀 뻘이라, 매사 행정과 지역문화활동 등에서 어르신들의 눈높이를 주로 고려한다는 귀뜸이다.
이날 잔치는 돌나라가 자체적으로 준비한 공연으로 시작됐다. 손자 손녀뻘 되는 돌나라 예능학교 학생들이 ‘외서 아리랑’을 부르는 대목에서는 흥이 절정에 이른 어르신들이 모두 일어나 함께 흥겨운 춤판을 벌여 어우러지는 한마당을 연출했다.
잔치 열기가 무르익을 무렵 행사 진행자가 점심식사 공지를 했는데, 돌나라 농장에서 재배한 유기농 채식 식단으로 준비한 점심식사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 최상의 조건에서 신념을 갖고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지어온 유기농 장인들의 혼과 기술이 담긴 유기농 음식들이 선보였다. 무릇 행사에 술과 고기가 주를 이루지만, 이날 어르신들은 차려진 유기농 음식들을 보고 그 정성과 맛에 놀라움을 금치못했다고 저마다 덕담, 훈훈한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었다.
외서면 노인회 안희철 회장은 “돌나라 한농에 오랜만에 왔는데 20년전보다 도로와 농지 주변 등이 두루 잘 정돈돼 있고 부쩍 발전된 모습에 깜짝 놀랐다”고 덕담을 했다. 안 회장은 “정성스러운 유기농 뷔페도 맛있었고 흥겨운 공연까지 최고였는데, 굳이 말하지 않아도 돌나라 한농 분들이 우리 노인들을 얼마나 배려하고 진심으로 대해주는지 느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정원용 외서면장은 “30년 전 처음 이곳에 부임했을 당시인 1996년초 이곳은 차량 통행이 힘든 흙길의 아주 산골이었다”면서 “어느새 이렇게 발전해서 이제 외서면의 기둥 역할을 하는 곳이 된 걸 보니 감회가 새롭고, 지역사회를 윤택하게 일궈온 돌나라 한농의 번창을 바랄 뿐”이라고 덕담을 했다.
오천섭 돌나라 십계석국 대표는 “돌나라 설립자 석선 선생은 ‘부모를 눈앞의 하나님처럼 섬기고 이웃을 한가족처럼 사랑하라’고 가르쳤다. 바로 앞에 계신 하나님인 지역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기쁨과 영광이 가득하다”고 감사를 전했다.
돌나라 상주지부 600여 회원들은 농사만 짓는 건 아니다. 유기농 농산물로 식생활을 자급자족하는 한편 남는 농산물을 가공, 식혜(엄마손)와 빵, 각종 유기농 주스, 비누, 소금, 꿀, 식용유, 견과류 등을 온라인 한농마을 쇼핑몰을 통해 제공한다.
이런 각종 식품을 제조, 판매하는 법인들, 지붕재를 생산해 전국에 공급하는 돌나라 한농강재,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이밖에 회원들의 편익을 위해 한의원,이발소,목욕탕, 방앗간, 어르신 돌봄시설과 무인 마트,무료 나눔방 등 생활 전반에 필요한 사회복지시설들을 갖춰 운영하고 있다.
회원들은 각기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가족 단위로 역동적인 개별 생활을 이어간다. 필요할 때는 서로 힘을 모아 자급자족이 가능한 시스템을 운영하며 이상적인 한가족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살찐 몸매나 낯빛이 어두운 얼굴을 한 회원들을 찾기 어려운 점은 상주 주민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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