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지스타 2025는 멀티플랫폼이 업계의 기본 전제가 됐음을 보여준다. 주요 참가사들이 콘솔·PC·모바일을 동시 공략하는 로드맵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플랫폼 경계가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전시 구성과 운영 또한 이 흐름을 수치와 편성으로 증명한다.
올해 지스타는 BTC 2106부스와 BTB 904부스 등 총 3010부스 규모로 열린다. 전년 대비 소폭 축소됐지만 엔씨소프트가 메인스폰서로 BTC 단일 기업 최대인 300부스를 운영하며 체험 비중을 크게 늘렸다. BTC 메인 플로어에는 크래프톤·넷마블·웹젠·그라비티·구글코리아 등이 참여하고, 넥슨은 불참한다. BTB에는 스마일게이트·삼성전자·텐센트코리아 등이 합류해 글로벌 퍼블리싱·유통 미팅이 집중될 전망이다. 관람은 사전 예매제로 진행된다.
전시 콘셉트는 관람 동선을 ‘체험-대화-거래’로 재배치했다. BTC는 콘솔/PC 체험 비중 확대, BTB는 국내외 퍼블리셔·플랫폼사 미팅 허브화에 방점이 찍혔다. 조직위는 키 비주얼 협업과 사전 예매제 3년 차 운영을 통해 혼잡을 분산하고 동선을 정교화한다.
산업 측면에서 멀티플랫폼은 ‘선택’이 아니라 수익구조 재편이다. 모바일 성장 둔화와 PC온라인의 성숙 국면 속에서 콘솔·클라우드 등을 통한 신규 이용자 확보의 중요성이 커졌다.
콘솔 시장은 2025년에 약 459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며 전년 대비 5%대 증가가 예상된다. 소니의 PC 병행 출시 확대,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패스·클라우드 전략, 닌텐도의 차세대 하드웨어와 서드·인디 생태계 강화가 플랫폼 장벽을 낮추는 배경으로 작용한다. 국내 업체들이 콘솔·PC 동시 출시를 전제로 개발 파이프라인을 짜는 이유다.
다만 리스크도 분명하다. 멀티플랫폼 개발은 빌드·QA 비용 급증, 플랫폼별 인증·최적화, 멀티 스토어 운영 등으로 운영 복잡도가 높다. 일부 대형사의 국내 전시 축소·불참 배경에는 전시비용 대비 효율과 신작 사이클 공백 같은 현실론도 깔려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조직위는 인디 쇼케이스 확대와 G-CON 2025(‘내러티브’ 테마)로 콘텐츠 밀도를 끌어올렸다.
결국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다. ▲ 콘솔/PC 동시 출시작의 체험 완성도 ▲ 기기간 크로스플레이 품질 ▲ BTB에서의 해외 퍼블리싱·유통 계약 성과다. 지스타 2025는 이 지표들로 국내외 게임사의 멀티플랫폼 역량을 가늠할 ‘실전 무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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