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유린 기자) 비자(Visa)가 미국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C로 카드 정산을 시작한다. 주 7일 정산과 실시간에 가까운 자금 이동이 가능해지면서 글로벌 결제 인프라의 변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는 글로벌 커머스의 기반이 되는 정산 인프라를 현대화하기 위한 비자의 스테이블코인 정산 파일럿 전략의 일환으로 미국 내 발급사와 매입사 파트너들은 서클(Circle)이 발행한 미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인 USDC를 통해 비자와 정산할 수 있다.
USDC 정산을 통해 미국 내 발급사는 소비자의 카드 이용 경험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빠른 자금 이동과 주 7일 정산이 가능해진다. 주말과 공휴일에도 운영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초기 참여 금융기관으로는 크로스리버 뱅크(Cross River Bank)와 리드 뱅크(Lead Bank)가 있으며, 양사는 솔라나(Solana) 블록체인을 통해 비자와 USDC 정산을 시작했다. 비자는 해당 서비스를 2026년까지 미국 전역으로 점진적 확대할 계획이다.
비자는 이와 더불어 서클이 개발 중인 신규 레이어 1 블록체인 아크(Arc)의 설계 파트너로도 참여하고 있다. 현재 퍼블릭 테스트넷 단계에 있는 아크는 온체인 환경에서 비자의 글로벌 커머스 활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성능과 확장성에 중점을 두고 설계됐다.
아크가 정식 출시되면 비자는 자사 네트워크 내 USDC 정산에 이를 활용하고, 검증자 노드(Validator node)를 운영할 계획이다.
루베일 버와드커 비자 글로벌 혁신 성장 파트너십 총괄은 이번 스테이블코인 정산 확대에 대해 “은행 파트너들은 이제 스테이블코인을 단순히 검토하는 단계를 넘어 실제 활용을 준비하고 있다”며 “금융기관들은 기존 자금 운영 시스템과 자연스럽게 연동되면서도 더 빠르고 유연한 정산 방식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자는 USDC 정산을 도입함으로써 자금 관리 효율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비자 네트워크의 보안, 컴플라이언스 및 복원력 기준에 부합하는 신뢰할 수 있는 금융 기관 수준의 역량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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