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눈은 쓸수록 소모되므로 점점 기능이 떨어지게 되고, 노화하면서 노안이나 백내장이 올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많이 하는 수술 건수 1위로 백내장이 꼽혔을 정도로 발병률이 높은 질환이다.
백내장은 나이가 들면서 눈 속의 수정체가 노화를 비롯한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혼탁해지면서 시야가 뿌옇게 변하는 질환을 말한다. 시력저하와 함께 사물의 선명도와 색깔 구분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 노안과 혼동하여 백내장을 방치하면 심각한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기도 하다.
그렇다면 노안과 백내장 어떻게 구분할까? 물론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안과에서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겠지만, 간단한 자가진단 방법이 있다.
바로 돋보기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다. 노안만 있는 경우에는 돋보기 안경을 사용하면 근거리, 원거리 모두 자유롭게 볼 수 있지만 백내장이 온 상태라면 돋보기 안경으로도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노안은 굴절조절에 이상이 생긴 경우이므로 돋보기 안경으로 굴절력을 교정하면 되지만, 백내장의 경우 그렇지 않다. 노란색 글자를 읽는데 어려움이 있거나 노란색 배경을 잘 구별하지 못하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안과전문의와의 정밀한 상담이 필요하다.
백내장 초기에는 약물로 진행속도를 늦추어 치료할 수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치료방법이다. 궁극적으로는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수술은 뿌옇게 변한 수정체를 부순 후 흡입하여 제거, 인공수정체 삽입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수술은 약 15~30분 정도면 끝이 나고,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이인식 대표원장은 “백내장 수술 시기는 뚜렷하게 정해진 것은 없고, 백내장을 겪는 자신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때가 최적의 시기”라며 “만약 백내장이 진행되고 있다면 한 살이라도 젊고 건강할 때 수술 받는 것이 추후 수술 결과에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백내장이 많이 진행되게 되면 수정체가 딱딱해지면서 안압이 올라가는데, 안압이 올라가면 시신경이 손상되어 시야가 좁아지는 녹내장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백내장 인공수정체 수술 시 삽입한 인공수정체는 기존에 가지고 태어난 수정체와 달리 혼탁해질 일이 없기 때문에 더 나이가 들더라도 재수술을 할 필요가 없다. 인공수정체의 수명은 약 50~100년 사이이며, 그렇기 때문에 한 번 수술하면 반영구적으로 개선된 시력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다.
그렇다면 젊은 시절 시력교정술(라식, 라섹 등)을 받았던 사람은 어떨까?
라식과 라섹과 같은 일반적인 시력교정술은 레이저로 각막을 깎아내 굴절이상을 조절해 시력을 교정하는 것으로 수술 부위와 수술 방법이 완전히 다르다.
하지만 시력교정술을 받은 눈은 각막 일부를 잘라낸 상태이기 때문에 각막의 모양이 평평해진 상태라 후에 삽입될 인공수정체 도수를 계산할 때 오차가 생길 수 있다. 때문에 시력교정술을 받은 사람이라면 병원에 백내장 수술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 수술해야 한다.

과거와 달리 백내장 수술 시 사용하는 인공수정체의 종류가 다양해졌다. 최근 중·장년층의 사회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눈의 중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으며, 환자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추어 인공수정체를 고를 수 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단초점 인공수정체는 초점을 원거리나 근거리 하나에만 맞추는 것으로, 원거리가 잘 보이는 인공수정체를 선택하면 책이나 신문 등 근거리 작업 시 안경이나 돋보기를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백내장 수술 후 안경이나 돋보기를 사용해도 괜찮은 경우에는 단초점 인공수정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근거리, 중거리, 원거리 모두 별도의 교정 장치 없이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노년층의 시력교정술이라는 의미로 노안까지 개선해낸다. 백내장 치료와 함께 노안 등 눈의 굴절이상으로 나타나는 시력 저하 까지도 교정이 가능한 것이다.
최근에는 다초점 렌즈 중에서도 4중 초점렌즈가 등장,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50~70대의 불편함을 덜어주고, 선명한 시야를 확보해내 주목 받고 있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이경식 원장은 “단초점과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사용한 백내장 수술 모두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수술”이라며, “다만 다초점 인공수정체로 백내장 수술을 하면 미량의 빛 손실이 있어 녹내장이나 망막 질환이 있었던 환자의 경우 수술 후 기대했던 것만큼 큰 효과를 볼 수 없다고 느낄 수도 있어 수술 전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다른 질환은 없는지 전문의와 꼭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