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연일 미세먼지에 대한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파란 하늘을 쉽게 볼 수가 없어짐에 따라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걱정은 이만 저만이 아니다. 답답해하더라도 마스크를 꼭 착용할 수 있게 교육하고 뛰놀던 아이를 집안에 잡아둬야만 한다.
육안으로는 볼 수 없이 아주 작은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를 마시면 폐포와 혈관까지 침투해 각종 심혈관, 기관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최근 유니세프 보고서에 따면 혈관을 거쳐 뇌까지 도달해 뇌 염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결론이다. 게다가 미세먼지뿐 만 아니라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는 으레 커지는 일교차로 인해 면역력 저하가 되기 일쑤로 다양한 질병에 노출된다.
어린 아이일수록 변화하는 환경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기에 3월, 4월은 아이들을 특히 유심히 관찰해야 하는 시기다. 새 학기가 주는 스트레스와 더불어 긴 겨울과 미세먼지로 인해 하지 못하는 외부활동으로 인해 운동량이 줄고, 비염도 심해지다 보니, 틱장애를 앓고 있는 아이는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고 없던 틱도 생겨날 수 있는 시기이다.
병을 키우는 요소는 지천에 널려 있다. 그렇다면 어디서 어떻게, 어린 자녀에게 틱장애가 발병된 것일까?
쌍둥이의 틱증상이 다르다는 논문이 있는 것처럼 틱장애는 온전히 유전적인 이유라고만 볼 수 없다. 학계에서는 기전에 대한 연구를 끊임 없이 하고 있는데, CSTC(대뇌피질C-선조체S-시상T-대뇌피질C) 운동회로에 이상이 생겨 운동 근육을 제어하지 못하고 잘못된 반응(틱 증상)을 일으킨 다는 것을 틱장애 기능적 영상진단(fMRI, PET) 분석에서 공통점으로 관찰했다.
CSTC 운동회로를 저하시키는 원인은 단일로 규명할 수 없다. 그러나 선천적인 부분 보다 후천적인 요인들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데, 크게 영양, 신경, 심리가 대표적이다.
불규칙한 식습관과 필수 섭취 영양소 부족으로 일으키는 ▲영양순환, 부족한 운동량이나 잘못된 자세와 걸음걸이 등으로 유발하는 ▲운동신경회로 기능저하, 마지막으로 주변 환경적 스트레스가 불러오는 ▲심리적 문제가 그것이다. 이 후천적 요인을 밝혀내기 위해 일부 기관에서는 응용근신경학의 근육 반응 검사로 살펴보기도 한다.
이승협 강남 아이두한의원 대표원장은 “틱장애 초기엔 보호자가 질병으로 인지하기 쉽지 않다. 단순한 버릇으로 보고 지나치기 십상이라 초기 대응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강도가 약하고 빈도가 잦지 않은 눈깜빡임의 경우, 운동량을 늘리고 스트레스인자에 대한 적절한 조치만으로도 CSTC회로의 기능이 좋아지므로 틱증상이 많이 호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틱증상은 신체 각 부위에서 전조 이상감각이 동반되고 이를 비정상적인 운동으로 단 시간내에 해소하는 증상이다. 만약 부모가 증상을 혼내거나 강압적으로 저지한다면 증상자체가 내적인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증상악화, 자존감 저하, 대인기피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피부를 치료할 때 가려움을 참아서 긁지 않게 하는 것이 아니라, 가렵지 않게끔 치료하듯이 틱을 해소하기 위해 CSTC운동회로를 튼튼히 만들어주는 영양, 신경, 심리 입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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