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연임을 포기하고 물러나는 대신 대통령 측근인 소위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출신인 이광구 부행장의 행장 내정설이 확산되면서 금융권은 물론 정치권도 관치인사라며 비난여론이 커지고 있다.
특히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 행장이 금융위로부터 물러날 것을 종용받았고, 서금회가 정권 실세를 통해 정부 고위층을 움직여 이 행장의 연임 포기를 이끌어 낸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는 등 파문이 가라않지 않고 있다.

오른쪽 이순우 은행장
특히 2007년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후보 경선직후 만들어진 서강대 출신 지지모임인 '서금회(서강금융인회)' 출신들이 금융CEO 내정설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이 부행장 내정 의혹 논란은 가라 않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은 차기 우리은행장 인선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며 관치금융 의혹에 곤혹스러워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위가 이순우 행장의 사퇴를 종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이순우 행장 연임 포기에 금융위가 외압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2일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를 열어 이광구 개인여신본부 부행장과 이동건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정화영 중국법인장 등 3∼4명을 심층면접 대상자로 선정했다. 5일에는 추천된 후보자들에 대한 심층면접을 진행한다. 9일 임시 이사회에서 차기 행장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는 이달 30일 주주총회에서 차기 행장으로 선임된다.
우리은행 안팎에서는 당초 연임 가능성이 컸던 이순우 행장이 돌연 사퇴하면서 이 부행장이 차기 행장으로 사실상 내정됐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 부행장의 내정설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에서 행추위가 복수 후보를 내놓음에 따라, 행추위가 이미 행장을 결정해놓고 다른 후보를 들러리로 내세운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도 신관치금융 의혹을 제기하며 금융위원장이 책임지고 사퇴해야한다고 나섰다.
이상규 의원은(정무위) “대통령 측근인 서금회 출신이 차기 행장으로 사실상 내정된 것은 대통령 측근에게 우리은행장의 자리를 분배해 주는 관치금융으로 볼 수 밖에 없다”며 “대통령 청와대 경제수석과 금융위원장은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대통령 측근 조직인 ‘서금회’ 멤버가 우리은행장으로 사실상 내정된 것은 관료 출신 은행장보다 금융산업의 독립성을 더욱 후퇴시키는 관치금융의 ‘끝판왕’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대통령에게 줄 잘서는 금융인만 출세 할 수 있는 환경에서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청와대 경제수석과 금융위원장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고 우리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광구 행장 후보에 대한 추천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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