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은선 기자) # 직장인 여성 L씨는 최근 잠을 자도 피곤하고 체중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경험을 했다. 그러던 어느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목이 퉁퉁 부어서 급히 병원을 찾았고 갑상선 항진증 진단을 받았다.
최근 몇 년 사이 갑상선 질환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여성 연예인들의 투병사실이 종종 알려지고 있는데 인기 걸그룹 EXID의 솔지도 지난 2016년 갑상선 항진증으로 전면적인 활동을 중단하고 치료를 받아왔다. 다행히 2년여의 투병 끝에 완치 판정을 받고 지금은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목 부위에 자리 잡은 나비 모양의 갑상선에서는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한다. 갑상선 호르몬은 체내 여러 조직의 산소 소비와 열량 생산 등을 촉진해 대사를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갑상선 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은 질환이 갑상선기능항진증, 적은 질환이 갑상선기능저하증이다.
먼저,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전신에 에너지를 만드는 갑상선이 지나치게 활발해진 상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앓게 되면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피로감 증가와 전신쇠약감을 호소한다. 또한 식욕이 증가해 음식 섭취가 늘어나지만, 에너지 소모 또한 증가해 체중이 감소하며, 갑상선의 크기가 커져 목 부분이 전체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갑상선종이 나타난다.
반대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기능이 지나치게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이유없는 무기력함과 피로감이 나타난다. 열 생산이 잘 안 되다 보니 겨울이 아닌데도 추위를 많이 느끼며 혈액순환이 잘 안 돼 몸이 자꾸 붓는다.
갑상선기능항진증과 저하증은 기본적으로 약물치료를 사용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지나치게 활발해진 갑상선호르몬수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항갑상선(샘)제를,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지나치게 떨어져있는 갑상선호르몬수치를 높일 수 있는 갑상선(샘)호르몬제를 복용한다.
솔지의 주치의였던 수원 임승길내과 임승길 원장(사진, 前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장)은 “항갑상선제는 피부 두드러기와 소화 불량과 같은 부작용이 5% 정도에서 나타날 수 있다. 매우 드물지만 무과립구증이나 간염과 같은 위험한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주치의와 반드시 상의 후 복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갑상선호르몬은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평소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적절한 운동과 식생활로 예방하는 것이 좋다.
과로를 피하고 육류보다 채식 위주로 식사하며, 무엇보다 충분한 수면으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좋은 예방법이 될 수 있다.
임승길 원장은 “30~40대 여성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갑상선호르몬 이상 증상의 경우는 미리 숙지하고,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내원해 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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