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하나은행, ‘동상이몽’

2014.04.21 18:20:08

김종준 은행장 임기완주 해석 달라

 

김종준 하나은행장.jpg

 (조세금융신문) 금융당국과 하나은행이 김종준 하나은행장 임기완주 선언을 두고 난타전을 펼치고 있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지난 17일 ‘문책경고’라는 중징계를 받은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중도사퇴 예상을 깨고 내년 3월까지 남은 임기를 채우겠다고 예상 밖의 행보에 금융당국이 난감해하며 불쾌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번 김 행장의 결정을 놓고 하나은행 측은 “이번 결정은 대내외의 어려운 금융환경 속에서 자칫 경영공백이 곧장 조직의 피해와 직결될 수 있다는 내부의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면서 “실적악화로 금융권 전반에 걸쳐 수익성 확보와 효율적인 경영관리가 최우선시 되고 있는 시점에서 은행장 부재로 인해 조직 내 혼선이 나타날 수 있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중징계를 받은 고위임원들이 제 자리를 지켰던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다소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과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당국의 제재 결정 후 임기를 채우지 않고 자진사퇴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김 행장의 임기 완주 결정에 대해 표면적으로는 “은행장이 법적으로 보장된 임기를 지키는 것에 대해 금융당국이 나서서 왈가왈부 할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하나은행의 결정에 내심 당혹해하며 불쾌한 감정을 내비치면서 하나은행에 ‘괘씸죄’를 적용 직ㆍ간접적으로 압박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현재 하나은행은 KT ENS 사기대출 사건에 연루돼 있고, 하나금융은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 통합 등의 숙제를 풀어야 한다.


사실상 금융권을 떠나라고 압박한 당국의 결정과 다른 움직임을 보인 하나은행에 대해 KT ENS 사기대출 사건에 연루된 하나은행에 대한 검사 수위를 높이거나,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 통합 승인 과정 등에서 압박이 거세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진사퇴 할 것이라는 금융권의 예상을 깨고 남은 임기를 마치겠다는 김 행장에게 상당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예전 사례를 보면 당국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김 행장의 계속 압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금융당국과 하나은행이 김 행장의 거취여부를 놓고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면서 향후 금융당국과 김종준 행장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사선 기자 blessyu@tf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