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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최영준 소믈리에 와인레이블을 읽다]국가별 와인 이야기 <이탈리아편 II>

 

(조세금융신문=최영준 소믈리에) 다양성의 자부심으로 독립적인 와인을 만드는 나라 이탈리아.

 

로마 제국의 번성은 많은 산업을 발전시켰는데, 그 중 농업도 포함되었다. 물 대신 와인을 더 많이 마셨다는 이야기는 토양의 석회질이 풍부한 유럽지역에서 정수 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물로 인한 병에 걸리기가 일쑤였고, 포도주는 이에 하나의 대체수단으로 포도주에 물을 희석

시켜 마시거나 와인을 마셔댔다.

 

혁신적인 시도로 기존의 전통 양조 방식의 틀을 깨고, 이탈리아 와인의 흐름을 바꿨던 일명 ‘슈퍼 토스카나’의 탄생과 건조한 포도로 만드는 독특한 전통 양조 방식까지, 과거와 현재를 잘 간직하고 있는 이탈리아 와인의 중심으로 떠나보자.

 

베네토 (북동부 지역)

베네토(VENETO)의 발폴리첼라 지역에서는 이탈리아 와인의 왕 바롤로에 비견되는 대항마가 존재한다. 오랜 역사를 가진 전통방식으로 만드는 ‘아마로네’가 바로 그것인데, 수확한 포도를 3개월 가량 건조시켜 풀바디함과 응축된 풍미를 즐길 수 있는 와인이다.

 

토착품종인 코르비나, 론디넬라, 몰리나라 등을 블렌딩하여 만드는데 그 방식이 좀 독특하다. 수확한 포도를 그늘에서 말려 포도가 절반 크기 정도로 쪼그라들 때까지 말려 당분을 응축시킨 후 와인을 만드는데 높은 당분 덕분에 높은 알코올을 얻을 수 있다. 와인은 풀바디하며, 졸인 듯 한 과실향이 도드라지고, 피니쉬가 길다.

 

 

최소 2년 숙성 후 판매가 가능하다. 이와 같은 방법을 ‘아파시멘토’라고 부르며, 일부 지역에서 화이트 와인을 만들 때 풍미와 바디감을 더하기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여러가지 와인을 함께 마실 때, 아마로네가 껴있으면 반드시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할 와인이다.

 

토스카나 (중부 지역)

르네상스의 탄생지인 토스카나 지역은 문화와 자연이 함께 공존하며, 우리가 컴퓨터 배경화면으로도 가장 많이 만나는 풍경이 바로 이 지역이다. 이탈리아에서도 예로부터 가장 주목받는 와인지역으로 현재도 많은 개발과 시도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지역으로, 원산지 통제 명칭의 범주에 들어가려면 기본적으로 토착 품종인 산지오베제가 베이스로 최소 80% 이상을 차지해야한다. 그러나 토스카나는 이러한 법규를 가장 안 지키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마치 이탈리아 양조의 반항아들이 모두 모여있는 곳 같다.

 

DOC 혹은 DOCG의 좋은 등급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맛있는 와인을 만들기 위해 서로 경쟁한다. 이런 등급을 가리지 않는 개척자정신의 시작점은 196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0년대 초반까지 토착 품종으로만 와인을 만들던 이탈리아에서 유럽품종인 카베르네 쇼비뇽, 메를로, 카베르네 프랑스 포도를 들여와 이탈리아 포도 품종 ‘산지오베제’를 블렌딩하거나 혹은 배제하고 와인을 제조하였다.

 

당시 자국의 포도 자체에 자부심이 강한 이탈리아에서 이런 시도는 이례적이었는데, 토스카나지역의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출품됐던 와인이 1등을 하면서 사단이 벌어졌다. 토착 품종이 아닌 카베르네 쇼비뇽, 즉 유럽 포도 품종을 주 품종으로 사용한 와인이었는데, 그 와인이 바로 볼게리 지역에서 생산된 ‘사시까이야’이다.

 

이후에 같은 지역에서 ‘티냐넬로’, ‘오르넬라이아’ 등 유수의 와인들도 많이 나왔는데, 이러한 고가의 특급 와인들이 6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토착 품종이 주 품종으로 사용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해 최고 등급으로 분류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은 참으로 아이너리하다.

 

사실 토스카나하면 슈퍼 토스카나 와인말고도 예전부터 훌륭한 와인이 많다. 그 전통의 중심에는 바로 ‘끼안티 지역의 와인’ 이 있는데, 가격대비 최고의 와인이다. 토마토 소스의 파스타 혹은 피자와 함께라면 단연 산지오베제로 만든 끼안띠 와인이 가장 무난하게 잘 어울린다.

 

중간 이상의 산도와 뚜렷한 붉은 계열의 과실향, 그리고 무겁지 않은 바디감까지 테이블와인으로 매일 마시기에는 정말 좋은 와인이다. 조금 더 고급스러운 전통을 맛보려면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Brunello di Montalcino), 비노 노빌레 디 몬테풀치아노(Vino Nobile diMontepulciano)가 있다.

 

산지오베제의 고급 버전으로 보면 되며,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의 경우 법적으로 4년 이상의 숙성 후 출고할 만큼 공들여서 만드는 와인이다. 숙성된 만큼 농익은 듯한 과실향이 일품이며, 향에서 주는 매력 덕분에 하루종일 와인잔에 코를 박고 있고 싶게 만든다. 로쏘 디 몬탈치노(Rosso di Montalcino)는 어린이 버전으로 가볍게 마시기에 좋다.

 

[프로필] 최 영 준

• 현대 그린 푸드 EATALY MANAGER / SOMMELIER
• 제14회 한국 소믈리에 대회 2위
• 제1회 아시아 소믈리에 대회 FINALIST
• Korea Wine Challenge 심사위원
• 전) W Seoul Walker-hill Chief Sommel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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