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이나 노화에 의해 외부 골반 주변 근육의 처짐과 질강 내 이완이 함께 나타나는 ‘질이완’은 일상생활에 여러 불편한 증상을 주게 된다. 대표적으로 요실금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흘러나와 속옷을 적시는 현상으로 우리나라 40~50대 여성의 절반 가량이 요실금을 겪는다.
요실금은 증상 정도와 발병 요인에 따라 크게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으로 나뉜다. 요실금 환자의 80~90% 이상을 차지하는 복압성 요실금은 방광과 요도를 지지해주는 골반 근육이 약해지거나 소변이 새지 않도록 막는 요도괄약근이 약해질 경우 발생한다. 기침이나 재채기, 줄넘기, 웃을 때 등 갑자기 복압이 증가할 때 방광의 수축 없이 소변이 새어 나오게 된다.
절박성 요실금은 방광의 비정상적인 움직임이 원인으로 소변이 자주 마렵고, 마려운 순간을 참지 못해 소변이 새어 나오는 경우를 말한다. 빈뇨와 야간뇨를 동반해 일상생활에 많은 제약이 따른다.
요실금 증상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어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는 원인과 증상에 따라 근본적인 원인 치료를 받아 개선할 수 있으며, 증상 초기에 발견하면 질레이저와 같은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대표적인 레이저 질 재생 방법으로는 모나리자터치와 리비브 등을 들 수 있다. 모나리자터치의 경우 레이저가 360° 회전하면서 이완된 질점막을 탄력있고 두껍게 만들어 주어 요실금을 비롯해 질위축증, 질건조증, 질염 등을 개선한다. 모나리자터치는 수술이 아닌 시술이기 때문에 10~15분 정도의 짧은 시간 안에 시술이 가능하며, 통증이 적어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고주파 기기인 리비브는 질 벽 전체에 부드럽게 열을 가해 탄성을 되돌려주는 방법이다. 특히 20대부터 70대까지 연령 제한없이 적용이 가능하며, 50대 이후부터는 폐경이 진행되면서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질건조증이나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은데 이러한 경우에도 질 재생을 통한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물론, 이 같은 시술 후 변화 정도 및 개선 속도에는 개인차가 있으나, 2-6주가 지나면서부터 콜라겐 재생이 이루어 짐에 따라 서서히 증상이 개선되며, 비교적 장기간 유지가 가능하다.
간혹 부끄러움과 수치심 때문에 병원 방문을 주저하는 여성들이 있다. 이 경우 여의사가 상주하는 산부인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요실금은 생명에 지장을 주지는 않지만 증상을 방치한다면 치료 기간이 늘어날 수 있으며, 다른 골반 장기들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이른 시일 내에 의료기관을 통해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글: 강남 쉬즈웰산부인과의원 이영경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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