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임기 여성들은 21~35일 간격으로 생리를 하지만 그로 인한 불편함과 고통은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 어떤 사람들은 생리혈의 양도 그리 많지 않고 별다른 생리통도 없이 짧게 끝나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생리 전부터 생리 기간 내내 일상 생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거나 쏟아지듯 과하게 나오는 생리혈로 인해 불편을 겪기도 한다. 유독 생리혈이 덩어리처럼 나오고 배를 쥐어짜는 듯 생리통이 극심하다면 자궁근종 등 자궁 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자궁근종이란 자궁을 이루는 평활근에 종양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가임기 여성 중 50%에서 발견될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지만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등 생리 이상 증상 외에는 환자 스스로 자각할 수 있는 증상이 거의 없어 질환의 존재 자체를 깨닫지 못하는 환자가 많다. 자궁근종으로 인해 허리통증, 빈혈, 출혈, 생리통 등이 발생해도 평상시 생리통과 구분하지 못해 방치하는 것이다.
하지만 결혼, 임신 계획이 있는 경우 자궁근종은 난임이나 불임 등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통해 자궁근종을 발견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다행히 자궁근종이라 해서 무조건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자궁근종은 여성호르몬의 증감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 폐경을 한 후에는 자연스럽게 소멸되기도 한다. 따라서 자궁근종을 발견했다면 그 위치와 크기에 따라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하고 어느 정도 기간을 두고 추적 관찰을 선행해야 한다. 약물치료 등을 통해 자궁근종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할 수 있다.
다만 근종의 크기가 갈수록 커지거나 그 개수가 증가한다면 이를 제거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과거에는 자궁근종의 주요 치료법이 자궁 적출인 탓에 미혼이거나 임신을 계획하는 여성들은 자궁근종을 선뜻 치료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자궁이나 복부를 절개하지 않는 하이푸 시술이 개발되어 여성들의 선택지를 넓혀주었다.
하이푸는 고강도 집속 초음파 에너지를 자궁근종에 보내어 열에 민감한 자궁근종 세포를 응고 및 괴사 시키는 시술이다. 환자는 엎드려 누운 상태에서 시술을 받게 되며, 의료진이 실시간으로 총모니터링을 통해 자궁 속 종양에만 에너지를 집중하기 때문에 오직 자궁 내 근종 조직만 제거하고 정상적인 자궁 조직을 고스란히 보존할 수 있다. 비절개 시술이기 때문에 신체에 흉터가 남지 않고 자궁의 기능을 살릴 수 있어 임신을 계획 중일 때에도 얼마든지 치료 받을 수 있다.
단, 산부인과 자체가 점점 줄어드는 현재, 모든 산부인과에서 하이푸 시술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이푸 시술이 가능한 장비와 정교한 시술 능력을 보유한 의료진을 갖춘 산부인과인지 확인해 보아야 한다.
특히 서울과 경기를 벗어나 지방으로 갈수록 산부인과 자체를 찾기 어려워 여성들이 제대로 검진을 받거나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환자 개개인의 몸 상태와 삶의 질을 고려하여 맞춤형 하이푸 시술을 진행할 수 있는 산부인과를 찾아 건강은 물론 여성으로서의 행복도 지킬 수 있기 바란다.
글: 불당동 앙즈로여성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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