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원화 환산 수입 제품의 전반적 가격 수준도 석 달 연속 뛰었다. 수입물가는 통상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7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 119.73으로 6월(115.88)보다 3.3% 상승하는 등 전월대비 기준으로 5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수 절대 수준(119.73)은 2014년 4월(120.89) 후 7년 3개월 내 최고 기록이며,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19.2%나 높은데, 이같은 전년 동기 대비 상승 폭은 2008년 12월(22.4%) 다음으로 12년 7개월만에 가장 크다.
전월과 비교한 상승률을 품목별로 보면, 원재료 중 광산품(4.8%)과 중간재 중 석탄·석유제품(8.1%)이 높았다. 나프타는 8.7%, 프로판가스는 19.3% 뛰었고, 원유와 천연가스(LNG)도 각각 3.9%, 10.7% 상승했다.7월 국제 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한 달 새 1.9% 더 오른 영향이다.
컴퓨터·전자·광학기기(3.4%), 전기장비(3.4%), 화학제품(3.0%), 제1차금속제품(2.6%)도 상승했다. 환율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1.5% 상승, 전년 동월 대비 24.3% 올랐다.
최진만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수입물가 상승 배경에 대해 "수입 원유, 원자재 가격 상승에 더해 기저효과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7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6월(107.40)보다 3,5% 높은 111.19을 기록, 2013년 9월(111.38) 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작년 11월(0.6%) 이후 8개월째 상승세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6.9% 뛰었는데, 이는 2009년 3월(17.3%) 다음으로 12년 4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국제유가 상승과 전방산업 회복이 수출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공산품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3.5% 올랐다. 공산품 중에서도 유가의 영향을 크게 받는 석탄·석유제품(6.4%)의 상승률이 높았다. 농림수산품 수출물가는 6.0% 상승했다.
컴퓨터·전자·광학기기(5.3%) 등도 6월과 비교해 뚜렷하게 뛰었다. 컴퓨터·전자·광학기기 내 소분류로서 D램 반도체는 8.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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