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황현선 전 청와대 행정관이 한국성장금융 투자운용2본부장에 내정됐다가 ‘낙하산’ 논란이 일자 결국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당초 한국성장금융은 이날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황 전 행정관을 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일정을 취소했다. 황 전 행정관이 스스로 한국성장금융 투자운용2본부장 자리에 가지 않겠다고 밝히면서다.
앞서 황 전 행정관은 20조원 규모의 정책형 뉴딜펀드 운용을 맡는 한국성장금융 투자운용2본부장에 내정됐다.
투자운용2본부장은 정책형 뉴딜펀드와 기업구조혁신펀드 등의 운용·관리를 총괄하는 직책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뉴딜 관련 산업에 투자하고 유망 벤처·중소기업을 발굴하며, 기업 사업재편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하지만 황 전 행정관이 펀드 운용이나 금융 투자 경력이 전무한 것으로 확인되며 ‘낙하산’ 논란이 일었다.
황 전 행정관은 더불어민주당 기획조정국장을 거쳐 2017년 대선 당시 당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팀장을 맡았다. 현 정부 출범 이후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있을 때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으로 일했다.
게다가 한국성장금융이 조직 개편 이후 한 달여 만인 8월에 갑자기 전무급인 투자운용2본부장 자리를 신설하고 공개 채용 절차도 없이 황 전 행정관을 내정하면서 일각에서는 ‘낙하산용 자리’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한국성장금융은 황 전 행정관의 선임이 철회되더라도, 투자운용을 2개 본부로 나누는 체제는 유지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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