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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시한폭탄' 변동금리 79%…대출금리 뛰는데 올해만 11%p 늘어

11월 기준금리 인상 예고됐던 10월에도 변동금리 비중 커져
0.4%p 비싼 고정금리 '외면'…금리 상승기 진입 고려해야

(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올해 시장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은행 대출금리가 1%포인트(p) 가까이 올랐지만, 금리 상승 충격이 그대로 반영돼 경제에 '시한폭탄'이 될 수 있는 변동금리 비중은 오히려 11%포인트나 늘었다.

특히 이달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확실시됐던 지난달에도 변동금리 비중이 1%포인트 가까이 더 커지는 이례적 현상까지 나타났다. 아직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0.4%포인트 안팎 높아 대출자들이 미래 이자 부담을 크게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10월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46%로 집계, 작년 12월(2.79%)과 비교해 올해 들어서만 0.67%포인트 뛰었다. 금리 상승 추세가 뚜렷하면, 일반적으로는 앞으로 커질 이자 부담을 고려해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를 찾는 금융소비자가 늘어난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예금은행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은 68.1%(작년 12월)에서 79.3%(올해 10월)로 오히려 11.2%포인트나 늘었다. 변동금리 비율은 지난 6월 81.5%로 2014년 1월(85.5%) 이후 7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른 뒤 조금씩 떨어져 9월 78.6%까지 낮아졌지만, 10월 다시 79.3%로 높아졌다.

지난달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한다는 전망이 기정사실로 굳어진 상태였다. 금리가 추세적 상승기에 접어들 수 있다는 예고가 나온 상황에서도 여전히 많은 대출자가 변동금리를 선택했다는 뜻이다.

 

대출금리가 본격적으로 상승기에 진입했는데도 대출자들이 변동금리에 몰리는 것은 무엇보다 현재의 금리 차이 때문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26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440∼4.981%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의 경우 연 3.820∼5.128%로, 하단과 상단 기준으로 변동금리보다 각 0.380%포인트, 0.147%포인트 높다. 그나마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이달 들어 0.3%포인트 이상 떨어져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격차가 줄어든 상태다.

이달 1일에는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3.970∼5.377%)가 변동금리(연 3.310∼4.814%)보다 약 0.6%포인트나 높았다. 이처럼 최근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를 크게 웃도는 것은 금리 결정 구조와 은행들의 정책적 판단의 결과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인 코픽스의 경우 한 달 주기로 예금(수신) 금리 등 조달 비용을 반영해 바뀌지만, 고정금리는 은행채 등 금융채를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거의 매일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을 바로 받는다. 따라서 요즘 같은 금리 상승기에는 대체로 고정금리의 상승 속도가 변동금리보다 빠르다.

여기에 은행들도 향후 시장금리 상승에 대비해 정책적으로 고정금리의 가산금리를 높여왔다. 금리 상승에 따른 위험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은행으로서는 고객에 일부를 분담시킬 수밖에 없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년 기준금리가 0.25%씩 두, 세 차례 더 인상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고, 만약 세 차례 오르면 변동금리의 경우 0.75%포인트 정도 추가 상승 요인이 생긴다"면서 "결국, 당장 0.5%포인트 안팎 더 싸다고 변동금리가 장기적으로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변동금리를 택했더라도 시장금리 추세를 살펴보다 예상보다 많이 오른다고 판단되면 고정금리 대출로 중간에 갈아타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며 "상당수 은행에서 변동금리 대출 잔액을 고정금리로 바꾸는 대환대출에 대해 중도상환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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