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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중앙은행, 달러 의존 대신 금 보유 늘여...10년새 15%↑"

닛케이 보도...달러 공급량 증가, 2008년 금융위기 계기로 가치 하락이 주원인

 

(조세금융신문=박청하 기자) 세계 각 나라의 중앙은행과 공적기관이 외화준비 자산으로 미 달러화를 대신해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고 외신이 전했다.

26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세계금협회(WGC) 자료를 인용, 최근 10년간 세계 중앙은행이 늘린 금 보유량은 총 4천500t이 넘는다면서 올해 9월 현재 전체 금 보유량은 약 3만6천t으로 10년 전과 비교해 15% 증가했고, 1990년 이후 31년 만의 최대 수준이 됐다고 보도했다.

폴란드의 중앙은행은 2019년 금을 100t 정도 사들였고 헝가리는 올봄에 금 보유량을 종전의 3배인 90t 수준으로 늘렸다. 또 올해 들어 9월까지 태국 중앙은행이 90t, 인도가 70t, 브라질이 60t가량의 금을 매입했다.

닛케이는 각국 중앙은행의 이런 움직임은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으로 달러 공급량이 계속 불어나 달러 가치가 크게 떨어진 게 주된 요인이라며, 리처드 닉슨 미 행정부가 금본위제를 폐지한 1971년 이후 50년 사이 50분의 1 수준으로 달러 가치가 낮아진 건 미국의 통화 공급량이 이 기간 약 30배로 불어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금은 미 국채 등 달러화 자산과 비교할 때 금리 수익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특정 국가의 경제 상황과 직접 연결되지 않고 세계 금융시장 혼란도 견뎌내는 장점이 있다. 신용 리스크나 거래 상대의 파탄 위험이 없다는 점도 각국 중앙은행이 선호하는 이유다.

과거에 금을 대량으로 사들이는 중앙은행은 미국과 정치적으로 대립해 달러 의존에서 벗어나려는 러시아 등 일부 국가로 한정됐으나 최근에는 자국 통화가치 하락 위험에 노출된 신흥국이나 경제 규모가 크지 않은 동유럽을 중심으로 금 매입이 두드러지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중앙은행 등의 금 보유량이 증가하기 시작한 시점은 2009년경으로, 그전까지는 금을 팔아 미 국채 등 달러 자산을 모으는 움직임이 확연했다. 동서 냉전이 끝난 뒤 1강 체제를 구축한 미국이 1990년대 들어 호경기를 누리면서 달러 자산이 창출하는 수익력이 매력적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2008년 세계금융위기를 촉발한 리먼 쇼크를 계기로 미 국채에 투자했던 자금도 빠지면서 신뢰가 흔들렸고, 세계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으로 달러 자산 장기 보유 이점이 줄면서 신용이 약한 신흥국 중앙은행이 금으로 자산을 보전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졌다고 진단했다.

준비자산으로서 금 비중이 커지면서 세계 통화별 외화준비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율은 25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달러 위상이 계속 추락한 반면 현물 금 시세는 1트로이온스(약 31.3g)에 1천808달러대를 기록해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축소를 본격화 한 시점보다 2% 뛰었다.

닛케이는 연준이 양적완화 종료 입장을 명확히 하고 내년부터 금리를 올리겠다고 예고했지만 세계 경제가 금융완화에 익숙해졌고 팽창한 통화를 줄이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금을 선호하는 신흥국 중앙은행의 흐름이 바뀌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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