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홍채린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위기가 고조되면서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물가가 치솟을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만약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지속할 경우 한국 경제성장률이 0.3%p하락, 소비자물가상승률 1.1%p 상승, 경상수지 305억 달러 감소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만약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국지적인 분쟁이 발생할 경우 국제유가는 현 수준에서 추가적인 급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은 OECD 회원국(37개국) 중 1위인 경제 원유의존도(GDP대비 원유소비량)와, 4위의 1인당 원유소비량을 기록할 정도로 석유 의존성이 높다.
러시아는 세계 원유 소비량의 10%를 공급하는 산유국이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돼 미국의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가 본격화될 경우 석유 부족 사태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의 원유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국제유가가 상승할 때 상대적으로 비용 상승 압력을 더 크게 받는다는 의미다. 이는 세계시장에서 다른 국가들보다 우리 제품의 가격상승 압력이 더 크다.
국제유가 상승시 비용 상승 압력은 정유, 철강, 화학, 전력·가스·증기, 도로운송, 항공운송 등에서 급증한다.
따라서 원유를 주된 원자재로 사용하는 정유산업의 원가상승률은 23.50%로 가장 높은 비용 상승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철강(5.26%), 화학(4.82%) 등도 원가상승률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선박(1.47%), 자동차(1.40%), 건설(1.17%) 등의 순으로 원가상승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유틸리티나 서비스 부문에서 에너지와 원료를 많이 사용하는 산업의 원가상승률이 급증하는데, 전력·가스 및 증기 산업의 원가상승률은 20.19%으로 나타난다. 도로운송서비스 산업은 4.99%이고, 항공운송서비스 산업도 4.97%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원유 및 원자재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은 에너지의존도가 높은 산업 구조를 가진 한국 경제에 상대적으로 더 큰 피해를 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국제유가 급등과 이어지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생산 원가가 증가할 것을 대비해, 국제유가 수준 단계별 비상 계획을 수립하고 각 부서의 실행 능력을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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