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8 (수)

  • 맑음동두천 7.4℃
  • 구름많음강릉 9.9℃
  • 맑음서울 9.8℃
  • 구름많음대전 10.0℃
  • 흐림대구 10.6℃
  • 울산 10.5℃
  • 광주 11.0℃
  • 흐림부산 11.9℃
  • 흐림고창 11.3℃
  • 흐림제주 15.0℃
  • 구름조금강화 9.0℃
  • 구름많음보은 9.2℃
  • 구름많음금산 9.5℃
  • 흐림강진군 12.5℃
  • 흐림경주시 10.2℃
  • 흐림거제 12.2℃
기상청 제공

정치

[기자수첩] 수사권 독립, 경찰도 웃기만 해선 욕 먹는다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김오수 검찰총장의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에 대한 우려는 다소 과장됐다. 헌법에서 규정한 영장청구권은 수사의 극히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검찰총장의 우려가 전혀 근거없다고 치부하긴 어렵다.

 

지난해 검경수사권 분리조치로 인해 억울한 피의자나 잡을 수 있는 범죄자를 놓친다는 우려가 끊이질 않고 있다.

 

대법 판례는 형법의 기계적 해석을 지양하는 데 법조계에서는 검경수사권 분리 조치 후 경찰이 법을 기계적으로 해석해 요건만 맞으면 무조건 기소로 넘겨버리는 일이 횡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변호사 동석없이 온 피의자가 신문과정에서 수사관에게 변호사 부르는 것이 맞겠냐고 물으면 부르지 말라라고 말하고, 슬쩍 기소해버리는 일도 있다고 한다. ‘의심스러우면 피고인의 이익으로’이란 원칙은 내던진 것이나 다름이 없다.

 

증거수집이 곤란하다 싶으면 덮는 일도 있다. 실제 취재과정에서 만난 한 자영업자는 자기 간판을 누가 파손한 것을 목격하고 재물손괴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는데 경찰서에서는 사건 성립이 안 된다는 답을 들었다. 심지어 그 자영업자는 현직 변호사였다.

 

이러다 보니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 비중이 검경수사권 분리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검찰 내부에서도 대놓고 뭐라고 하진 않지만, 검경수사권 부작용 사례를 조용히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다 보니 수사권 분리에 긍정적인 법조인들조차 아직 경찰 전체의 역량이 검경수사권을 소화할 수준인지까지는 의심쩍은 눈치다.

 

경찰은 내부적으로 3심제를 시행하긴 했지만, 보완수사 요구가 폭증하는 현 상황에서는 보여주기 식 행정이란 비판마저 나온다.

 

경찰청 본청, 지방경찰청 내 인재들의 역량은 매우 우수하지만 일선 경찰서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일선의 상당수 중간 간부들이나 상급 간부들은 법 지식보다 체력이 우선이었던 시절 선발되었다.

 

이 와중에 일선 경찰서들은 매월, 매분기 사건통계로 깨지는 데 이걸 관리하다보면 사건해결률 끌어 올리라는 압박이 수사관들을 죄인다. 그러다 보니 공정보다는 통계관리가 앞서고, 이걸 후배 경찰이 배워 관행이 언제 끊일지 의문이란 탄식마저 나온다.

 

헌법에서의 검찰 영장청구권이 그러하듯 검수완박의 진정한 목적은 공정한 수사지 역량이 부족한 경찰에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아니다.

 

일부분인 영장청구권을 검수헌부로 확대해석하는 것도, 미비한 점을 그대로 두고 권한에만 눈독 들이는 것도, 수사권 분리 후 후속 보완을 내놓지 않는 것 모두가 기실 헌법 정신의 위배다.

 

수사행정이 어디로 가는지 깜깜하기만 하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 “‘문송합니다’, 의대가 아니라서…”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제목에 나온 “문송합니다, 의대가 아니라서”라는 얘기에는 웃지못할 해프닝이 있다. 이야기는 몇 년 전 필자의 친구 딸에게 벌어진 일이었는데, 그 내용이 최근에 벌어진 정의(政醫) 갈등에 자못 풍자하는 바가 커 소개해보기로 한다. 친구네는 의사 사위를 들이기 위해 매치메이커를 통해 의사와 소개팅을 봤다. 물론 흔히 말하는 3개의 키는 준비해놓고 있을 정도로 재력이 풍부했다. 의사 남편을 맞이한다는 설렘에 딸은 미팅에 열중했고 남자 또한 여자의 애교와 그 뒷배경에 끌리는 듯한 분위기였다. 몇 시간의 대화 속에 여자는 의아한 느낌을 가졌다. 당연히 남자의 입에서 나와야 할 병원, 전문과목, 봉급 등이 화제에 떠오르지 않았기에 넌지시 물었다. “혹시 어느 병원 무슨 과에 근무하시느냐?” 그때 남자는 “예? 병원이라뇨? 저는 대기업 S에 다니고 있습니다. 아니 모르고 계셨습니까?” 뭔가 중간에서 착오가 있었던 같았다. 이때 여자의 얼굴에 나타난 실망감, 낭패감은 고스란히 남자의 머리에 충격적으로 박혀버렸고 이때 남자의 입에서 나온 말이 걸작이었다. “문송합니다. 의대가 아니라서.” 남자는 수재로 S대 경영학과를 졸업, 굴
[인터뷰] 4선 관록의 진선미 의원 “3高 시대, 민생·국익중심 경제정책 전환 시급”
(조세금융신문=이상현 기자) “현재 고물가와 고환율, 고금리 상황을 국내 변수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모든 측면에서 국제 경제 상황과 닿아 있는 문제이며, 따라서 철저하게 국익을 위한 외교・통상・안보 정책을 꾀하지 않으면, 우리 국민들이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그 결실을 향유할 수 없습니다.” 지난 4월10일 제 22대 총선거에서 당선돼 4선 국회의원이 된 ‘경제통’ 진선미 의원이 22일 <조세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총선이 끝나자 정부의 가스요금 인상 움직임을 비롯하여 시장의 생필품과 식품 등 주요 소비재들이 줄줄이 가격인상을 예고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4선 의원이 된 진선미 의원은 제21대 국회에서 하반기 기획재정위원으로 활동했다. 조세와 금융, 환율 등 국가 재정정책과 금융정책 전반에 대한 시의적절한 문제제기와 해법을 제시, 소속된 더불어민주당에서 국정감사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됐다. 뿐만아니라 국회 예산정책처와 국회 입법조사처 등 국회의 양대 싱크탱크가 선정한 의정활동 우수의원으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국정감사 기간 중 개최된 국회 예산정책처 설립 20주년 행사에서 정책활동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돼 상을 받는 자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