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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이슈체크] 4대금융 수장이 내다본 계묘년, 한자성어에 ‘방향’ 담겼다

혁심경쟁력 강화‧글로벌 영업기반 안정화 등 강조
지속가능하고 내실있는 성장 목표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지난해 국내 경제는 다사다난한 변화를 겪으며 몸살을 앓았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민생은 극한으로 몰렸고 레고랜드 사태, 테라‧루나 폭락 사태, FTX 파산사태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특히 레고랜드 사태는 부동산으로 촉발된 리스크가 금융업계로 번진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와 닮아 위기감은 더욱 증폭됐다. <편집자주>

 

금융업계를 이끄는 수장들은 국내 전반에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현상들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올해 시장 환경이 예년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엔 금리인상 기조 영향으로 금융권 호실적이 두드러졌으나, 올해엔 글로벌 긴축과 자금시장 경색 여파로 경영에 더욱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담겼다.

 

그렇다면 위기를 헤쳐나갈 방법은 없을까.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위기 속 기회’를 앞다퉈 강조하고 있다. 기존에 잘 하던 것을 전면 배치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예상되는 경제 혹한기 혹은 경제 빙하기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전했다.

자본비율과 건전성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동시에 금융 비대면화 기조에 맞춰 디지털 혁신 등 미래사업을 강조하자는 내용이 4대 금융지주 회장 신년사에도 공통적으로 반영됐다. 특히 이들은 한자성어를 통해 자신만의 신념과 전망을 선명하게 담아내 관심을 받았다.

 

◇ 윤종규 “동여탈토(動如脫兎)”

 

지난달 초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신년사를 발표했다.

각각 일부 내용상 차이는 있지만 내실을 다지고 신사업을 강화할 것이란 메시지가 동일하게 언급됐다.

먼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지속 가능하고 내실 있는 성장을 올해 성장 전략으로 꼽았다. 대내외 환경으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회복 탄력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덩치를 키우는 것보다 혹한기 또는 빙하기가 왔을 때 견딜 수 있는 체력을 기르는 것 즉 당장의 이익보단 내실을 다지는 성장이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이어 윤 회장은 올해 5대 전략방향으로 핵심경쟁력 강화, 글로벌 영업기반 안정화‧비금융사 성과 창출, 비즈니스 모델의 질적 전환, 계열사별 ESG경영 실행력 가속화, 인재 확보 및 육성을 위한 노력 등을 꼽았다.

 

먼저 핵심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자본시장과 자산운용 부문에서의 전방위적 체질개선을 통해 그룹의 투자‧운용 역량을 강화하고, 금융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이 금융상품 ‘중개‧판매’에서 ‘자산관리‧운용’으로 전환되는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글로벌 영업기반을 안정화하고 비금융사업의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선 글로벌 사업 확대가 필수라고 강조하며 싱가포르, 런던, 뉴욕 등 주요 거점을 대형화하고 해외투자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한편 디지털과 테크 등 비금융사의 투자와 협업 확대를 통해 미래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 모델의 질적 전환을 위해선 계열사의 상품과 플랫폼 특성을 감안한 최적의 금융상품 판매 플랫폼을 구현해 금융상품의 제판분리 가속화에 대응하고 마이데이터 사업 모델을 만들어 데이터분석에 기반한 가치제안을 실현해야 한다고 전했다.

 

계열사별 ESG경영 실행력 가속화 차원에서는 계열사 단위조직별로 구체적 ESG 목표를 설정하고 평가체계 고도화를 통해 계열사별 실행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인재 확보와 육성을 위해선 구성원들에게 역할에 따른 충분한 권한을 부여하고 탁월한 성과는 파격적으로 보상해 주는 문화를 확립하고, 다양한 채용 프로세스를 통해 외부 핵심인재를 확보하는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끝으로 윤 회장은 ‘토끼가 위기에 닥쳤을 때 빠르고 민첩하게 움직여 위기를 벗어난다’는 뜻의 ‘동여탈토’를 언급하며, 급변하는 시대 흐름에 맞춰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위기를 곧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설파했다.

 

이때 동여탈토는 춘추전국 시대의 전략가 손무가 병사들의 임전태세에 대해 언급하며 인용한 어구다. 손무는 손자병법 구지편에서 원정에 나섰을 때 관문을 봉쇄하고 적진 깊숙이 잠입했다가 결전의 날을 기다리며 움직이는 것을 토끼의 모습으로 비유했다. 내실 있는 기초체력을 토대로 기민하게 움직여 어려운 경제 상황 속 기지를 발휘하자는 의미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조용병 “변즉생 정즉사(變卽生 停卽死)”

 

조용병 신한금융 지주 회장은 올해 신년사 첫머리에서 ‘변즉생 정즉사(변화하면 살아남고 안주하면 사라진다)’ 자세를 강조했다.

 

변즉생 정즉사는 기존 성어가 아니고 조 회장이 신한금융 직원들을 위해 만든 말이다. 지난해 말 연임을 포기하고 용퇴를 결정한 조 회장은 올해 역시 지난해와 같이 대내외적인 어려움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도전과 혁신,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생각을 선명하게 전달했다.

 

 

특히 대내외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해서 차별적 경쟁력을 갖추고 공감과 공유를 바탕으로 한 협업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언급이 반복됐다.

 

원칙과 기본을 지키며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동시에 디지털 경쟁력 강화가 생명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또 조 회장은 현재의 성과를 뛰어넘기 위해선 그 어느 때보다 변화와 혁신이 절박하다고 강조하며 데이터 기반의 개인화된 금융을 제공하고 자본시장과 글로벌 경쟁력을 세계적인 금융사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고 전했다. ESG 영역에서도 압도적으로 갖춰야 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 함영주 “풍전등화(風前燈火)”

 

함영주 하나금융 지주 회장은 현재의 금융시장 상황을 ‘바람 앞의 등불’이란 뜻의 ‘풍전등화’를 인용해 표현했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는 등 위기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업(業) 경쟁력을 강화하고 디지털 금융 혁신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삼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전했다.

 

 

함 회장은 최우선으로 강조한 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금융(IB), 외국환, 자산관리, 캐피탈, 신탁 등 기존에 잘하던 것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인수합병(M&A)를 포함한 모빌리티, 헬스케어, 가상자산 등 비금융 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제휴와 투자를 통해 새로운 영역으로 업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함 회장은 글로벌 위상 강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국내에서 잘 하고 있는 IB, 자금, 자산관리 등 강점과 노하우가 명확한 분야를 기반으로 해외로 진출해 핵심사업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디지털 금융 혁신도 강조됐다. 부족한 지식과 기술력은 과감한 제휴와 투자를 통해 다양한 파트너십으로 보완하고 가상자산, 메타버스 등 새로운 디지털 영역 개척을 위해 보다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도전해야 한다고 함 회장은 부연했다.

 

특히 함 회장은 출신, 성별, 업권의 구분은 무의미하다고 설명하며, 모두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원하는 목표를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손태승 “비필충천(飛必沖天)”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리스크 관리 강화와 내부통체 체계 정교화는 기본 중의 기본 전략이라 꼽으며,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 확대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시장 환경이 어려울수록 자회사들의 핵심사업 시장 지위를 높여 수익기반을 강화해야 하고 증권, 보험, 벤처캐피탈(VC) 등 지난해에 시장이 불안정해 보류해온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 확대에 대해 올해 더욱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손 회장은 자산운용 및 관리, 연금시장, 기업투자금융(CIB), 글로벌 분야를 올해 중요한 승부처로 꼽았다. 특히 CIB분야의 경우 우량자산 비중을 높이면서 비이자수익은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은 동남아시아 법인들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 하는 등 효율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 플랫폼에 대한 강조도 빼놓지 않았다. 손 회장은 고객 중심 디지털 플랫폼 확장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 설명하며, 금융그룹들도 테크 경쟁력이 가장 큰 무기인 시대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손 회장은 올해 상반기까진 어느 때보다도 자산 건전성과 자본비율, 유동성 관리에 집중해 체력을 비축하고 잠재리스크 관리도 강화해야 한다면서 ‘한 번 날면 반드시 하늘 높이 올라간다’는 ‘비필충천’의 기세로 위기를 강력히 돌파해 나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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