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행동주의펀드인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의 자기주식 매입 관련 주주제안 요구를 거절했다가 가처분 소송을 당한 중견 철강그룹 KISCO홀딩스가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에 결국 해당 안건을 상정키로 했다. 법원이 행동주의펀드의 손을 들어준 사례가 나온 셈이다.
이달 기업들의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행동주의펀드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법원 사례로 주주들의 입김이 더 세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KISCO홀딩스는 밸류파트너스가 자사 주주총회에 자기주식 매입 안건을 의안으로 상정하라고 지난 3일 창원지방법원에 제출한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졌다.
밸류파트너스의 주주제안에는 KISCO홀딩스가 올해 상반기까지 5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하고 주당 2000원을 배당해달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법원은 밸류파트너스 측 자사주 매입 안건 상정 인용 결정과 함께 심혜섭 변호사 등이 자신을 분리선출 감사위원‧사외이사 후보자로 추천하는 주주제안 안건을 상정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도 인용했다.
결과적으로 KISCO홀딩스는 오는 24일 개최되는 정구 주총에 밸류파트너스와 심 변호사가 제안한 안건을 상정하겠다는 내용의 주총 안내를 재공시한 상태다.
이법 법원 결정으로 주총 시즌을 앞둔 다른 행동주의 펀드의 목소리도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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